팬앤스타

[TF현장] '피의자' 김경수, 장미꽃 받으며 특검 출석…"진실은?"

  • 정치 | 2018-08-06 11:30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인 '드루킹'과 공모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허익범 특별수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장미꽃으로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서초구=이덕인 기자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인 '드루킹'과 공모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허익범 특별수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장미꽃으로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서초구=이덕인 기자

김 지사, 여유로운 태도 보이며 특검 사무실로

[더팩트ㅣ서초구=신진환 기자]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임하겠다."

'드루킹' 일당의 댓글 공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51) 경남도지사가 6일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특검이 출범한 지 41일 만이다.

정장 차림의 김 지사는 이날 오전 특검 사무실 앞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에게 "저도, 국민도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하고 있다.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닌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인 댓글 조작 승인 및 인사 청탁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킹크랩' 시연회를 한 번도 본적 없냐"는 질문에 "네. 그런 적 없다"며 잘라 말했다. '킹크랩'은 댓글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이다. 또 "지방선거에서 (드루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은 사실이냐"는 물음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인 '드루킹'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있는 허익범 특별수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초구=이덕인 기자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인 '드루킹'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있는 허익범 특별수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초구=이덕인 기자

특검팀은 '드루킹' 김동원(49·구속) 일당의 진술과 물증을 토대로 김 지사를 공범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의 본거지인 경기 파주시에 있는 느룹나무 출판사를 찾아 '킹크랩' 시연회를 보고 댓글 조작 활동을 묵인·지시한 혐의(컴퓨터장애 등 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이 혐의의 핵심 쟁점은 김 지사가 시연회에 참석했는지와 댓글 조작을 지시했는지 여부다.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 이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지사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씨에게 댓글 조작 등 도움을 요청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는다. 드루킹 일당은 김 지사가 2017년 12월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면서 그 대가로 일본지역 총영사직을 먼저 제안했다는 진술을 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출석하면서 줄곧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자신을 응원하러 온 지지자들을 향해 웃으면서 손을 흔들거나 취재진에게 "더운데 수고가 많다"며 차분한 모습이었다. 또 "저는 이번 사건 관련해서 누구보다 먼저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인 '드루킹'과 연관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허익범 특별수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서초구=이덕인 기자
댓글 조작 사건 주범인 '드루킹'과 연관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허익범 특별수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서초구=이덕인 기자

특검 사무실 일대에는 김 지사의 소환을 규탄하는 지지자와 구속 수사를 요구하는 보수 단체의 집회로 매우 혼잡했다. 특히 지지자들은 김 지사가 특검 사무실 앞에 들어서자 장미꽃을 던지며 응원했다. 보수 단체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채 "김경수를 감빵에 넣어라"며 성토했다. 일부 보수 단체 회원들은 심한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일부 행인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이 광경을 지켜봤다. 경찰은 사복 경찰 등 경력 500명을 투입해 보안을 강화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김 지사의 소환 조사에 대한 양측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 지사의 지지자라고만 밝힌 50대 남성은 "경찰이 김 지사를 불러 조사했을 때 아무런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 그를 특검이 무리하게 소환해 조사한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특검을 특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애국보수당 깃발을 들고 집회를 주도한 서모(여·60대) 씨는 "증거를 없앨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특검은 지난 2일 김 경남도지사의 창원 집무실, 관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 17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아울러 김 지사가 국회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국회 비서의 컴퓨터 등도 압수했다. 특검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한 뒤 김 지사와 드루킹과의 관계와 위법성 여부를 명확히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