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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與 당대표 후보 3인, 이재명 거취 온도 차…셈법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조폭 연루' 의혹을 받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거취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김진표·송영길·이해찬 의원(왼쪽부터)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컷오프를 통과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조폭 연루' 의혹을 받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거취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김진표·송영길·이해찬 의원(왼쪽부터)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컷오프를 통과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與 당권 주자, '조폭 연루' 이재명 지사 거취 놓고 신경전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당권레이스에 시동을 건 가운데 여배우 스캔들과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을 받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거취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8·25 전국대의원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지사의 당적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지사의 거취를 놓고 3인의 당권주자의 상반된 반응에는 정치적 셈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당권 주자 중 한 명인 4선의 김진표 의원은 이 지사에게 사실상 탈당을 권유했다. 김 의원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과 대통령에게 부담이고 당 지지율 하락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 이 지사을 탈당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이 당내에서 처음으로 이 지사를 압박한 것은 '표심 사냥'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 시각이다. 당내 다수인 친문(친문재인)의 핵심 지지자들의 표를 흡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이 이 지사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친문 진영의 정서를 고려해 가려운 부분을 대신 긁어줬다는 것이다. 게다가 같은 친문 진영 인사로 꼽히는 '경쟁자' 이해찬(7선) 의원을 견제하는 효과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당 대표 후보 김진표 의원은 29일 사실상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탈당을 촉구했다. 사진은 김 의원이 지난해 2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지방분권협의회 출범식 및 지방분권 촉구대회에서 축사하는 모습. /문병희 기자
민주당 당 대표 후보 김진표 의원은 29일 사실상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탈당을 촉구했다. 사진은 김 의원이 지난해 2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지방분권협의회 출범식 및 지방분권 촉구대회에서 축사하는 모습. /문병희 기자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30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번 당권 경쟁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고, 투표 전략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관계자는 "어떤 의도가 깔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점잖은 이미지의 김 의원이 나름대로 존재감을 알린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발언이 친문의 핵심적인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당길 수 있는, 그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그런 발언이라고 보고 그들의 표심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나름대로 계산을 했을 것"이라며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당시 이 후보는 문 후보를 거칠게 몰아세우며 대립각을 세워 친문 진영의 '표적'이 됐다. 친문 진영의 반(反) 이재명 정서는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친문 핵심 지지자들이 주축으로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와 문 대통령 팬카페 등에서 경기지사 후보였던 이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당 대표 후보 송영길 의원은 '조폭 연루' 의혹을 받는 이 지사의 거취와 관련해 관망할 뜻을 밝혔다. 사진은 송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의 길'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이덕인 기자당대표 출마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민주당 당 대표 후보 송영길 의원은 '조폭 연루' 의혹을 받는 이 지사의 거취와 관련해 관망할 뜻을 밝혔다. 사진은 송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의 길'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이덕인 기자당대표 출마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당권주자 송영길(4선)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이 문제를 정치적 필요에 따라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김 의원의 발언을 '정략적'으로 보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 지사의 거취를 '수사가 끝난 뒤'로 구체적 시기를 제시하면서 관망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이 지사가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당 대표가 된다면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당 차원에서 엄정하게 대처하겠다. 법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도덕적인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조사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최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제기한 '조폭 유착 의혹' 보도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1일 인권변호사였던 이 지사가 2007년 성남의 조직폭력배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2명의 변론을 맡았으며, 당시 같은 조직원이 설립한 코마트레이드 업체가 자격 미달이었음에도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로부터 우수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됐다는 보도로 조폭과의 유착관계 의혹을 제기했다.

송 의원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통합'을 내건 자신의 기치와 맥이 닿아 있어 보인다. 이 지사의 거취 문제를 두고 애써 당내에 잡음을 만들 필요가 없고,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원칙적으로 처리하면 된다는 의중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경선 통과 이후인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소통과 협력으로 통합의 노력으로 완전히 새로운 정당으로 재창조되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해찬 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이 지사의 조폭 연루와 관련해 잘 알지 못한다며 일단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는 이 의원. /이동률 기자
이해찬 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이 지사의 조폭 연루와 관련해 잘 알지 못한다며 일단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는 이 의원. /이동률 기자

당내 최다선인 이해찬(7선) 의원은 이 지사의 거취와 관련해 거리를 뒀다. 이 의원은 이 지사에 대한 조폭연루설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면서 "전당대회와 관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는 정중동 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당권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꼽히는 이 의원은 정세가 가장 유리한 형국이다. 이 때문에 상대 페이스에 말릴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당내 비문(非문재인) 진영과 관계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가 지난 28일 하루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의하면, 당 대표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물었을 때 이 의원이 26.8%를 기록하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김 의원 19.9%, 송 의원이 19.2%로 집계됐다.

한편 이 지사 측은 도정에만 집중할 뜻을 밝혔다. 김남준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은 통화에서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조폭 몰이의 허구에 대해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 차원에서 말씀하신 거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저희는 도정 업무에만 집중하고 있고 다른 데에 신경을 쓰거나 시선을 돌릴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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