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처음으로 정당 당비를 내려고 합니다"
[더팩트|박슬기 기자] 배우 김희애의 남편이자 한글과컴퓨터 창업자인 이찬진 포티스 대표가 정의당 당원 가입 의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그의 마음을 움직인 고(故) 노회찬 의원 연설 영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찬진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회찬 의원의 부고 기사와 당대표 연설 영상을 보고 "정말 엄청나게 울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제 인생에 처음으로 정당 당비를 내려고 합니다"라며 "그런다고 미안한 마음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네요"라고 입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 노회찬 의원의 연설 영상을 게재했다.
이찬진 대표가 공개한 영상은 고 노회찬 의원의 이른바 '6411번 버스' 연설이다. 해당 영상은 고 노회찬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출범과 함께 당대표를 맡으면서 한 수락 연설이다.
고 노회찬 의원은 당시 연설에서 "6411번 버스라고 있다"며 "이 버스에는 새벽 3시에 일어나 새벽 5시 반이면 직장인 강남의 빌딩에 출근해야 하는 분들이 탄다"고 6411번 버스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한 명이 결근할 경우 누가 안 탔는지 알 정도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사람들이 타는 이 버스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라며 "수많은 직장인이 그 빌딩을 드나들지만, 그 빌딩에 새벽 5시 반 출근하는 아주머니들에 의해서 청소되고 정비되고 있는 줄 의식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고 노회찬 의원은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 그냥 아주머니다. 그냥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이다. 한 달에 85만 원 받는 이분들이야말로 투명인간이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같은 사람을 찾을 때 우리는 어디에 있었느냐"라며 "그동안 이런 분들에게 우리는 투명정당이나 다름없었다. 대한민국을 실제로 움직여온 투명인간들을 위해 정당이 존재할 때 그 일말의 의의를 우리는 확인할 수 있을 것. 이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여러분과 함께 가져가고자 한다"고 뭉클한 연설을 해 많은 사람을 감동케 했다.
한편, 이찬진은 1996년 김희애와 결혼했다.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출신인 그는 1989년에 한글 워드프로세서인 아래아 한글을 개발하며 '한글과컴퓨터사'를 설립했다. 이후 그는 1998년 한글과 컴퓨터가 부도를 맞은 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드림위즈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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