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당대표 후보, 신구(新舊) 대결 주목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경쟁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친노·친문 좌장 이해찬 의원이 등판하면서 당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8·25 전국대의원대회 후보 등록을 21일 마감하는 가운데 이번 전대는 '세대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들은 이해찬(7선)·이종걸(5선)·김진표·송영길·최재성(이상 4선)·박범계(재선)·김두관(초선) 의원 등 7명이다. 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인 이인영(3선) 의원은 이날 출마를 선언하고 당권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번 전대는 세대 대결이 뚜렷하다. 당 안팎에서 이번 당 대표 선거는 경륜을 앞세운 통합 안정형 인물과 당 혁신을 앞세운 패기의 '젊은 피'의 격돌이라는 시각이 있다.
친문(親문재인) 진영의 핵심 인물인 최재성 의원은 "2004년 열린우리당(현 민주당) 이후 혁신이 없었고 이 같은 체제가 15년 동안 계속됐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나온다"며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걸맞은 민주당으로 혁신하기 위해서는 선배 세대와 영광스러운 경쟁을 기꺼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해찬·김진표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김 의원은 2004년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와 부총리에 오른 바 있다.
친문 소장파 박범계 의원과 초선임에도 과감하게 출사표를 낸 김두관 의원은 '젊은 혁신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3선 중진 이상의 선배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세대교체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야심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 비문(非文) 인사인 이종걸 의원과 범친문 송영길 의원, 86 운동권 세대로 진보 색채가 강한 이인영 의원 역시 '혁신'을 키워드로 내세우는 젊은 주자 범주에 속한다.
반면 이해찬 의원과 김진표 의원은 원로 그룹으로 꼽힌다. 풍부한 정치 경륜과 내각의 행정 경험을 앞세워 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원활한 정부의 뒷받침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은 세대교체론에 신경을 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세대교체를 들고 나온 후보가 있다"는 질문에 "정치권이라는 게 자꾸 새롭게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저도 나이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민주당의 경제통으로 알려진 김 의원은 좀처럼 경제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줄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의 바퀴와 함께 혁신성장의 바퀴를 굴려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궤를 같이했다.

당 대표 경선뿐만 아니라 최고위원 경선에도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까지 유승희(3선) 의원과 남인순·박광온(이상 재선), 김해영·박정·박주민(초선)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김해영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어느 조직이든 새로운 세대를 육성하지 못하면 그 조직은 미래가 없다"면서 "제가 최고위원이 돼서 청년 정치인들을 발굴·육성해 세대 혁신을 통해 민주당을 백 년 정당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 의원은 통화에서 "당내 여러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재선·3선 의원들이 좀 더 출마했으면 좋았을 텐데 상임위원회 등을 맡으면서 많이 못 나온 것 같다"면서 "민주당은 130명의 의원 중 69명이 초선 의원이다. 다른 당보다 우리 당 초선 의원들이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미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신선한 바람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계에선 최고위원 경선에 상대적으로 초선 의원의 출마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해 선수보다는 인물의 다양성이 존중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관례를 중시하는 경향이 짙은 만큼 일정 청년 몫 등 의무적으로 할당하는 것을 제외하고 중진급에서 지도부가 다수 선출되는 것이 통상적"이라며 "세 명의 초선의원의 출마로 민주당은 선수 파괴의 유연성과 젊고 능력 있는 정당의 면모를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26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당 대표 후보는 3인까지, 최고위원 후보는 8명까지 압축한다.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을 뽑는 예비경선에 9명 이상이 도전하면 컷오프를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 예비경선은 치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8월 25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 투표 비율을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를 각각 반영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당 대표 경선은 1인 1표 방식, 최고위원 경선은 1인 2표 방식으로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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