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씨 평소 태도 등 관련 증언할 듯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의 재판에 부인 민주원 씨가 출석해 증인신문을 받으면서 남편의 성폭행 의혹에 관한 입장과 구체적인 사실 여부에 세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안 전 지사의 비서 김지은 씨 성폭행 및 추행 혐의 5회 공판기일을 열고 전 청년팀장 성모 씨와 민 씨, 김모 충남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증인신문을 진행 중이다.
민 씨는 오후 2시 증인석에 선다. 민 씨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논란이 불거진 이후 입장을 밝히는 것이 처음인 만큼 어떤 말을 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 씨는 이날 김 씨의 평소 태도 등에 대해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인 안 전 지사와 김 씨의 관계 때문이다. 안 전 지사는 김 씨와 관계가 서로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민 씨가 '김 씨의 부부 침실 진입 사건'에 대해 증언할지 주목된다. 지난 9일 김 씨의 지인 자격으로 증인신문을 받았던 구모 씨는 민 씨로부터 ▲지난해 8월 안 전 지사와 민 씨가 충남에 위치한 모 리조트에 부부 동반 모임을 갔을 때, 김 씨가 새벽 4시에 안 전 지사 부부의 침실에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부부를 쳐다봤고 ▲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교태를 부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민 씨는 구 씨에게 "안희정은 정말 나쁜 XX다. 그래도 애 아빠니까 살려야 한다"며 김 씨의 연애사와 과거 행적에 관한 정보 등을 취합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비롯해 김 씨에 대한 평가, 안 씨에 대한 평가, 현재 심경 등과 관련해 민 씨가 증언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법정에 출석하면서 민 씨 출석과 관련해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
재판부는 이번 주까지 피고인 측 증인신문을 마무리하고, 16일 심리분석 전문가를 불러 비공개 감정증언을 한 뒤 오는 23일 결심공판을 열 방침이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행비서였던 김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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