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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홍준표 대표가 쉬지 않고 'SNS' 정치 하는 이유

  • 정치 | 2018-01-28 05:00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입장을 밝힐 때 SNS를 자주 애용한다. /문병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입장을 밝힐 때 SNS를 자주 애용한다. /문병희 기자

신율 교수 "SNS는 사안을 왜곡해 입장 전달하기에 굉장히 좋아"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SNS다. 홍 대표는 평소 자신의 견해를 밝힐 때 SNS, 그 중에서도 페이스북을 자주 활용한다.

최근 홍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만 봐도 그가 얼마나 SNS를 애용하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어떤 사안이 정치권의 화두가 될 때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짧은 글을 통해 알린다.

26일 홍 대표는 밀양 화재 참사와 관련해 글을 올렸다. 그는 "예방행정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아마추어 정권이 사고만 나면 책임 전가 하기에만 급급하고 눈물쇼 만으로 순간을 모면 할려고만 하면서 전혀 정치적 책임은 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며 "정치적 책임은 무과실 결과 책임이고 무한 책임이다. 이번에도 쇼로 정치적책임은 지지 않고 뭉개고 가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밀양 화재 참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상당히 수위가 높은 비판 발언이었다.

그는 전날도 SNS를 통해 이번 평창 올림픽과 관련 '평양 올림픽'이라 고 비판하면서 "북의 체제 선전장을 만들어주고 나라의 안보를 북에 맡기는 어리석은 친북 정책을 펴고 있는 데도 국민들에게는 이를 평화올림픽이라고 괴벨스식 선전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밀양 화재 참사와 관련해 올린 글.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캡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밀양 화재 참사와 관련해 올린 글.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캡쳐

이렇게 홍 대표는 많으면 하루에 두 번, 적어도 이틀에 한 번 꼴로는 SNS에 글을 올려 자신의 견해를 밝혀 왔다.

사실 홍 대표는 SNS가 아니더라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정치인이다. 대표직에 있으면 회의나, 백브리핑(공식 석상 외에서의 기자들에 대한 브리핑, 질의 응답)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힐 수 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이러한 자리를 통해서는 말을 아끼려 할 때가 많다. 기자들이 입을 닫은 홍 대표에게 달라 붙어 답변을 구걸(?)하다시피 할 때도 많다. 지난주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이쯤하자. 문재인 대통령 기자회견 때는 프롬프터에 답변이 올라오던데 나는 아니다"라며 기자회견을 급종료하려 했던 것도 그런 모습 중 하나다.

홍 대표가 이렇게 주로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후 경상남도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화재현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밀양=남용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오후 경상남도 밀양시 가곡동 세종병원 화재현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밀양=남용희 기자

한 한국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언론에 대한 불신'이고 하나는 'SNS의 파급력'이다.

이 관계자는 홍 대표가 평소 언론에 대한 불신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정권이 바뀌고 나서 홍 대표는 언론이 한국당의 발언을 왜곡하고, 부정적으로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즉,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발언은 주로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데 이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SNS를 통한 '직접 전달' 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평소 홍 대표는 언론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혀 왔다. 그는 자신 혹은 한국당의 입장에 대해 비판적 보도를 한 언론들을 공개 석상에서 비판하기도 했다.

또 하나는 'SNS의 파급력'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당 내에서는 계속해서 의원들이 SNS를 활용하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요즘 SNS의 파급력은 언론보다도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홍 대표의 SNS 글은 올라올 때마다 정치권의 화두가 되곤 한다. 이제는 언론들도 홍 대표의 입보다는 SNS를 주목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SNS를 통한 그의 입장들이 수위가 높고 간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율 정치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러한 'SNS 정치'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그는 "SNS가 정치에 이용되는 것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라 굉장히 오래된 얘기"라며 "SNS 글들은 장문이 아니다. 트위터는 글자 제한도 있고 그래서 실제 어떤 사안을 깊숙히 모르는 사람의 경우엔 오해하기가 쉽다. 역으로 SNS를 올리는 사람들 입장에선 사안을 왜곡해서 자기의 입장을 전달하기엔 굉장히 좋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SNS 글을 통한 정치는 사안을 굉장히 감성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며 "그래서 SNS가 정치의 감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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