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저격수' 정봉주 전 의원 정계 복귀할까?…선택지는 지방선거·재보궐선거·불출마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새정부 들어 처음으로 단행한 특별사면에서 'MB 저격수'라 불리는 정봉주 전 의원을 포함시킨 가운데 정계 복귀에 대한 그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내년 6월 13일에는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가 함께 열리는 만큼 정 전 의원의 선택지 또한 늘어난다.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문재인 정부는 이날 오전 총 6444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실행했다. 여기에는 용산참사 관련자 25명을 비롯해 정 전 의원도 포함됐다. 특히 정 전 의원은 특별사면에 오른 대상 중 유일한 정치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제17대 대선에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BBK 실소유주 의혹을 제기하면서 'MB 저격수'란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2022년까지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그러나 이번 특별사면으로 정 전 의원의 정치권 복귀가 다시 가능해지게 됐다.
정치권에선 정 전 의원의 정치권 복귀에 크게 주목한다. 현재 새정부의 '적폐청산' 기조와 함께 이명박 정부에 대한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MB 저격수' 정 전 의원의 정계 복귀에 관심이 크게 쏠리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의 선택지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는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로 복귀하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서울 노원 갑이 지역구였고 현재도 노원구에 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대 대선 당시 사퇴하면서 현재 공석인 서울 노원 병이 재보궐선거 대상인 만큼 정 전 의원이 이곳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정 전 의원이 다른 지역 출마를 고민할 수도 있다. 노원 병 외에도 서울 송파 을(최명길 전 의원 당선 무효), 울산 북구(윤종오 전 의원),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들이 사퇴할 지역까지 합친다면 출마 가능 지역구는 다양하다.
정 전 의원의 두번째 선택지는 지방선거 출마다. 정치권에선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마지막으로는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다. 선거가 약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기에 바로 출마를 결정하는 것은 부담도 있다. 아울러 사면되자마자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비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어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그 이후를 노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 전 의원이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그가 만기 출소 후 팟캐스트, 라디오, 종편 등에서 정치 평론가로 활동해왔기에 계속해서 '방송 정치'로 모습을 비출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정 전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할 지는 불투명하다. 정 전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저는 국회에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는 사회자가 '정치 생각이 없다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정치가 아니라 국회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 정치는 국회의원만 있나. 방송 정치도 있고 지자체도 있다"고 답했다. 이 대답만 본다면 재보궐선거보다는 지방선거 혹은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또 정치권에선 그가 노원 병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그나마 당선 가능성도 가장 높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그의 선택이 주목되는 이유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이날 특별사면 발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님, 진심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복권~! 오늘 같은 날이 과연 올까?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라며 "지난 겨울 광장을 밝혔던 촛불시민, 그리고 함께 걱정해주셨던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라고 남겼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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