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임기 첫 내각 인선안을 발표했다. '대통합·탕평' 인사를 원칙으로 내세워 온 문 대통령은 초대 총리 후보자로 '호남 출신'의 이낙연(66)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또,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해 청와대 운영 방식의 '탈권위'를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새 정부 첫 인선을 제가 직접 국민들께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는 서훈(63) 전 국정원 3차장을 지명했고,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51) 전 의원을, 대통령 경호실장에는 주영훈(61)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 기간 중 새 정부 첫 총리를 대탕평, 통합형, 화합형 인사로 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 이 지사님은 호남 4선 의원 출신이자 당의 주요직을 두루 거쳐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고, 전남지사로서 안정적인 균형감도 잘 갖췄다"며 "탕평 인사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전남 영광 출신의 이 지사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79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 차장, 국제부장, 논설위원 등을 두루 거친 후 정계에 입문했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영입돼 제16~17대 총선 당시 전남 함평영광, 제18~19대 함평영광장성에서 내리 4선에 성공했다. 당 대변인·대표 비서실장·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대탕평 인사'를 강조해 온 영남 출신의 문 대통령은 호남 출신의 이 지사를 초대 총리로 내정한 것은 '영호남 통합'에 의미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 지사는 '문재인계'가 아닌 '손학규계'로 분류된다.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석사, 동국대 정치학 박사를 수료했다. 국정원3차장, NSC정보관리실장, 남북총리회담 대표 등을 맡았다. 현재 이화여대 북한학과 초빙교수다.
'안보 대통령'을 자신해 온 문 대통령은 "서 후보자는 평생 국정원에 몸담은 남북관계 전문가로서 두 번의 정상회담 대표를 맡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한 후보"라며 "국정원 출신 인사 가운데 제가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 전 차장은 1980년 국정원에 입사해 2008년 3월 퇴직시까지 28년 3개월간 근무한 정통 국정원맨으로, 두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기획, 협상하는등 북한업무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비서실장에 인선된 임종석 전 의원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했고,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민주당 사무총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임 전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지낸 3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 인사로, 박원순 서울시장 곁에서 정무부시장을 역임해 한때 '박원순 맨'으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의 삼고초려로 영입됐다.
문 대통령은 임 전 의원 인선으로 청와대의 '탈권위'를 강조했다. "젊고 역동적이고, 탈 권위로 군림하지 않는 그런 청와대로 임 실장이 바꾸어 갈 것이라고 보며, 정치와 국회, 당 안팎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졌고 서울시에서 쌓은 경험과 안정감 등을 두루 겸비한 인사로서 젊은 임 실장을 중심으로 열정적인 청와대로 문화가 바뀔 것이다"고 예고했다. 이어 "여야가 함께 가고, 확 달라진 청와대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광화문 대통령' 공약을 실현할 경호실장에 임명된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에 대해 문 대통령은 "주 실장은 평생을 경호실에서 보낸 공채 출신 경호 전문가다"며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목표로 경호실이 거듭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주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은 충남 출신으로 외국어대 아랍어과를 졸업한 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 대통령경호실 안전본부장, 민주당 선대위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인선 발표를 마친 문 대통령은 "지금 상황은 하루 속히 안정적 통합형 내각을 신속하게 출범해야 한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국민들께 보고드릴 중요한 내용은 대통령이 직접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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