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미션 : 임시 출입증·취재증을 받아라!'
살아가면서 증이 없으면 곤란한 상황에 맞닥뜨리곤 한다. 주민등록증이 없는 어린 친구들은 증이 없어 술과 담배를 사지 못하고, 운전면허증이 없는 무면허 운전자는 운전대를 잡을 수 있겠지만 법적으로는 물론, 실제로도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정치부 기자에게 필요한 것도 증, 바로 출입증이다. 국회나 시청 등에 출입하려면 출입증이 필요한데, 이 출입증은 출입기자들에게만 발급되며 발급까지의 과정이 꽤 까다롭다.
출입증이 없는 경우에는 임시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임시출입증을 받는 과정 역시 단순하지는 않다. 서류 작성에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명함 등을 제시하고 신분증을 맡겨야 일시적으로 출입할 수 있는 증을 받을 수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동선을 쫓던 10일, 이날은 임시출입증과 취재증을 발급받을 일이 연달아 세 번이나 있었다.

이른 아침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제1차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취재한 뒤 시간 여유가 났다. 사수 선배는 국회로 이동해 더불어민주당 공보실에 들르자고 했다. 출입기자 등록을 위해서였다.
국회 본관에 도착했고 익숙하게 로비 가운데에 있는 종이에 이름과 생년월일, 출입할 곳을 썼다. 기자가 작성한 종이는 '임시 출입 신청서'였다. 작성을 마치고 안내 데스크에 종이와 신분증을 내자, 인상이 좋은 직원은 '314'라는 숫자가 적힌 임시 출입증을 건넸다.
자신의 사진이 붙은 출입증을 태그하고 들어가는 선배의 뒤를 쫓아 314번 임시 출입증으로 태그를 했다. 활짝 열리는 문에 왠지 모를 쾌감과 선배의 출입증에 대한 부러운 마음이 동시에 느껴졌다.
국회에서 증 발급은 임시 출입증이 마지막이 아니었다. 출입기자로 등록하려면 '일시취재증'이 필요했다.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으로 이동해 로비에서 작성한 것과 비슷한 양식의 신청서를 작성했다. 곧 <더팩트>와 이름, 유효기간이 새겨진 베이지색 종이 한 장이 기자의 손에 쥐어졌다.

다음 일정인 시청에서도 임시 출입증 발급은 예외가 아니었다. 이번엔 사수 선배도 출입증이 필요했고, 선배는 국회에서 필자가 했던 과정 그대로 신청서와 신분증을 내고 시청 임시 출입증을 받았다. 다행(?)인 건 출입증 하나로 동행한 나까지 출입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임시 출입증을 발급할 때마다 '거참, 번거롭네'라는 생각이 잠시 들다가도 '그래, 정부기관이니까 당연하지'라는 생각을 하며 결국 출입증이 없는 자신을 탓하게 된다.
출입증이 없는 걸 어떡하겠는가. 얼굴 박힌 출입증을 얻는 날까지 부지런히 임시 출입증 신청서를 작성하는 수밖에. 그렇다고 취재와 출고 기사 경쟁에서 질 수는 없다. 독자는 오직 기사로 기자를 판단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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