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ㅈ'만 들어도 머리 아프다고요? 하지만 우리의 모든 일상은 정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요. 그래서 <더팩트>가 준비했습니다. 정치의 이면과 생생한 '현장'을 '말랑말랑'하게 소개합니다. [TF정치'짤'(짤은 온라인 신조어로, 짤림방지 사진·이모티콘·문자 대신 사용하는 흥미로운 사진을 뜻함)] 코너를 마련해 기사 작성의 기본 요소인 '육하원칙'과 '덧붙이는 글' 형식으로 '짧고 재밌게' 설명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올해로 62세인 국민의당 대선후보 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래퍼'로 변신했습니다. 우선, 지난 26일 공개된 예고편부터 심상치 않았는데요. '스냅백'을 거꾸로 쓰고, '은빛 신발'을 신은 채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랩의 제목은 '내 이름을 기억해'. '목포의 3대 천재'로 불리며 서울법대에 법대수석으로 입학, 5선 국회의원에 전직 법무부 장관까지 역임해 '범생이'로 불리는 천 전 대표. 그가 '일탈'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Who]= 국민의당 소속 대선주자인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When]= 2017년 3월 2일 오후 2시
▶[Where]= 의원실을 통해
▶[What]= '내 이름을 부탁해' 랩배틀 동영상을 배포했다.
▶[How]= 대선에 출마한 포부와 자신의 낮은 지지율 등을 거론하며 거침없이 자신에 대한 '디스'(dis)를 이어간다.
▶[Why]= 천 전 대표 측은 청년층과의 친근한 소통으로 청년문제 해결사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덧글]= 국회 내 동영상이 돌자마자, "충격" "귀엽다" "헐" 등 다양한 반응들이 나왔습니다. 평소 진지하기만 한 천 전 대표의 새로운 모습이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특히 천 전 대표의 어색한 손동작과 춤사위가 이목을 끕니다. 자막에선 이마저도 '덩실덩실'이라며 웃음 포인트로 활용했는데요.
상대 래퍼는 일반 청년들을 대신해 천 전 대표를 향해 "실례지만 누구냐. 성함이 뭔지. 다들 소식 안 접해봤다. 언론에서도 대권주자로도 안 쳐 준다. 듣기론 의원이라는데 뭘하려는지 궁금하지도 않아! 정치는 전쟁터, 당신은 범생, 게다가 모기성대"라고 대놓고 '디스' 합니다.
그러자 '근엄한' 표정의 천 전 대표는 "내 이름은 천정배. 아직 모르다니 섭섭해. 나 대통령 후보야! 대선 출마 선언도 했다 이거야. 난 꼭 비뚤어진 세상을 바꿀거야. 이제 시작이야. 난 개혁의 아이콘"이라고 맞받아 칩니다.
천 전 대표가 '망가짐'을 감수한 이유는 '딱딱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유연하게 바꾸고,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 비해 대중 인지도가 낮은 천 전 대표의 존재감을 살리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천정배 의원실 관계자는 "평소 인터뷰나 의정활동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명랑한 모습과 친근한 이미지 등 있는 그대로의 천정배를 소개하고자 했다. 향후 청년층과의 친근한 소통으로 청년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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