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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반기문 영입 두고 '온도차'…"문 거의 닫혀" vs "열려 있다"

  • 정치 | 2017-01-18 10:54

18일 국민의당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을 두고 온도차를 보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18일 국민의당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을 두고 온도차를 보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반 전 총장을 영입할 가능성에 대해 "거의 문을 닫았다고 해석을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국민의당이 '연대론'과 '자강론'을 두고 지속적으로 당내 갈등을 보인 가운데, 18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을 두고도 온도차를 보였다.

김영환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반 전 총장이 갈 곳은 한 곳밖에 없다"면서 "민주당은 식당문을 닫고 있지만, 국민의당은 열려 있다"고 반 전 총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김 최고위원은 "대선이 임박했다. '반기문 현상'이 변수인데, 그가 서 있는 정치적 기반이 '박근혜-최순실 독감'으로 오염된 지역과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 둘로 나뉜다"면서 "국민의당과 민주당은 청정지역이 있는 유일한 정당이다. 두 지역, 두 당만이 집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전날(17일)에 이어 이날도 반 전 총장과 '선 긋기'를 하며 자강론을 내세우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대치되는 것으로, 당내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영환(가운데)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환(가운데)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갈 곳은 한 곳밖에 없다"면서 "민주당은 식당문을 닫고 있지만, 국민의당은 열려 있다"고 반 전 총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이새롬 기자

박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당이 반 전 총장을 영입할 가능성에 대해 "거의 문을 닫았다고 해석을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를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소위 '그랜드플랜'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뭐라고 평가할 순 없겠지만 여러 가지 검증 과정에서 드러난 정체성이나 위기관리 능력, 언행, 그분을 둘러싸고 있는 인사들을 보면 우리 국민의당과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졌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과 엇갈린 반응에 대해 묻자, "연대를 위해서 자강을 해야하고, 자강을 해야 연대가 가능하다"며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 "귀국 후 일련의 언행에 대해서 마치 박근혜 정권을 이어받는 듯한 것으로 일관되게 나가니까 우리로선 (함께하기) 굉장히 어렵지 않겠는가 이렇게 보는 건 사실이다. 반 전 총장도 물론 국민의당 노크를 하긴 했지만, 현재와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그분이 앞으로 어떻게 하는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다시 한번 반 전 총장 영입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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