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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도피생활 마침표' 정유라, 의혹부터 체포까지

  • 정치 | 2017-01-03 05:00

최순실(61) 씨의 딸 정유라(21) 씨가  1일(현지 시각) 덴마크 북부 올보르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게 체포되면서 기나 긴 도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유튜브 영상 캡처
최순실(61) 씨의 딸 정유라(21) 씨가 1일(현지 시각) 덴마크 북부 올보르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게 체포되면서 기나 긴 도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유튜브 영상 캡처

[더팩트 | 서민지 기자] 최순실(61) 씨의 딸 정유라(21) 씨가 1일(현지 시각) 덴마크 북부 올보르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게 체포되면서 기나 긴 도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유라 씨는 엄마인 최순실 씨를 등에 업고 이화여대 특혜 입학, 삼성그룹 특혜 지원 등 온갖 혜택을 얻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정유라 씨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으로 그동안 '우리나라 권력서열 1위는 정유라, 2위는 최순실, 3위는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이야기가 돌 만큼 전국민의 격분의 대상이었다.

◆ 국민 분노의 시작 '학사농단'

교육부는 이화여대 입학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 관련 특별감사 결과를 18일 발표했고, 정유라 씨의 이대 입학을 취소했다. 시위하는 이화여대 학생들./임세준 인턴기자
교육부는 이화여대 입학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 관련 특별감사 결과를 18일 발표했고, 정유라 씨의 이대 입학을 취소했다. 시위하는 이화여대 학생들./임세준 인턴기자

이화여대에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했다는 '학사농단' 파문이 일면서 정유라 씨는 지탄의 대상이 됐다. 교육부는 이화여대 입학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 관련 특별감사 결과를 18일 발표했고, 정유라 씨의 이대 입학을 취소했다.

당시 교육부 감사 결과 정유라 씨의 2014년 이대 입학은 입학처장이 면접 평가에서 부당하게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입학처장은 체육특기자 전형 원서접수 마감일인 2014년 9월 15일 이후 정 씨의 아시안게임 수상 실적(9월 20일)을 면접 평가에 반영하기 위해 면접 당일인 같은 해 10월 18일 정유라 씨가 금메달을 가지고 온 사실을 미리 알고 면접위원 오리엔테이션 도중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했다.

학사 관리에도 특혜는 물론, 대리시험 및 대리수강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대는 정유라 씨가 2015학년도 1학기(1과목)부터 올해 1학기(6과목), 여름학기(1과목)까지 8개 과목의 수업에 한 차례 출석이나 출석 대체 자료가 없음에도 출석을 인정했다. 또, 시험 미 응시, 과제물 미제출 등 평가자료가 없거나 부실함에도 성적을 부여했다.

◆ "돈도 실력이야" 활활 타오른 촛불

정유라 씨는 2014년
정유라 씨는 2014년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 등의 글을 올려 전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됐다./채널A 방송화면, 유튜브 캡처

무엇보다 촛불을 가장 불타오르게 한 요인은 정유라 씨가 2014년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가 공개되면서다.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 불만이면 종목을 갈아타야지. 남의 욕하기 바쁘니 아무리 다른 거 한들 어디 성공하겠니?"

"말 타는 사람 중엔 친한 사람 없어. 나 친한 사람 딱 네 명 있어. 니네들은 그냥 인사하는 애들 수준이야. 뭘 새삼스럽게 병이 도져서 난리들이야. 내가 만만하니? 난 걔들한테 욕 못해서 안 하는 줄 알아. 놀아나주는 모자란 애들 상대하기 더러워서 안 하는 거야."

정유라 씨가 글을 작성한 시기는 이대 측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아 '특혜 의혹'이 불거지던 시기와 맞물리는 만큼, 의혹 제기에 대해 개인적 심경을 SNS에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유라 씨의 '조롱투' 메시지는 사회적으로 '금수저·흙수저론'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 '행방 묘연' 정유라 체포…특검 수사 급물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유라를 1~2주 안에 송환해 집중 조사한 한다는 방침이다./이효균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유라를 1~2주 안에 송환해 집중 조사한 한다는 방침이다./이효균 기자

최순실 씨가 국내에 들어와 구속된 뒤로도 정유라 씨의 행방은 묘연했다. 최순실 씨 귀국 후에도 특별한 이유 없이 귀국을 하지 않자, '미국설' '중국설' 등 각종 설이 난무했다. 이에 특검은 지난해 12월22일 정씨의 여권을 무효화하는 조치를 취했고, 같은 달 27일에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경찰청에 요청했다.

정유라 씨는 어린 아들과 함께 덴마크 경찰에 체포되면서 도피생활을 마쳤다. 정유라 씨가 체포되면서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의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대 특혜 의혹과 삼성그룹을 둘러싼 뇌물죄 등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즉 정유라 씨는 '박근혜 대통령-최순실-삼성그룹'으로 이어지는 뇌물죄의 연결고리에서 실질적인 특혜를 본 인물로, 이번 사건의 의혹을 규명할 주요 열쇠로 꼽힌다.

또한 최순실 씨가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딸 정유라 씨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온 만큼 최순실 씨의 입을 열 강력한 지렛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유라 씨가 특검에 소환돼 사법처리 수순을 밟으면 최순실 씨의 심경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검은 정유라 씨가 송환되는 대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즉시 관계기관과 협의에 착수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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