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세월호 7시간'의 베일이 벗겨질까. 사고 발생 2년 8개월이 지났지만, 세월호 당시 행적과 관련 박 대통령의 명확한 해명이 없는 가운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 14일 국회 3차 청문회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오늘 3차 청문회에서 국민의 의혹이 제기된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청와대 구매 의약품 사용 목적 등의 진실 규명에 나선다.
'세월호 7시간'과 '청와대 구매 의약품 의혹' 등을 규명을 위해 청와대 의무실 간호장교 출신인 신보라·조여옥 대위,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현 주중대사),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서창석(현 서울대병원 원장)·이병석(현 연대세브란스병원 원장) 전 대통령 주치의, 김원호 전 청와대 의무실장, 김상만·정기양 전 대통령 자문의,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회장,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 이현주 컨설팅 회사 대표 등이 증인석에 선다.
◆ 朴 대통령, 세월호 당시 머리 올리고 혼자 밥 먹고
3차 청문회의 가장 핵심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이다. 청와대나 박 대통령은 그동안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제기된 수많은 의혹에 단 한 번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청와대의 해명은 오히려 의혹만 더욱더 증폭시켰다.
더욱이 최근 복수의 언론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시 머리를 올린다거나 혼자서 식사를 했다는 보도는 국민을 분노하게 했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거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는 계기가 됐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한겨레신문'은 지난 6일 "세월호가 가라앉던 4월 16일 박 대통령은 승객 구조 대책을 마련하는 대신 강남의 유명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 '올림머리'를 하는 데 90분 이상을 허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청와대와 미용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미용실 정 모 원장이 청와대로부터 이날 정오에 연락을 받고 청와대 관저로 들어가 박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애초 세월호 참사 당시 외부인의 출입은 없었다고 했다가 보도 후 이를 번복했다.
박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 행적과 관련한 새로운 증언도 나왔다. '채널A'는 최근 한상훈 전 청와대 조리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한 전 조리장은 인터뷰에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언제, 어디서 식사를 했는지도 똑똑히 증언했다.
한 씨는 "당일 낮 12시와 오후 6시 각각 점심과 저녁식사가 들어갔다. 평소처럼 무게를 재 1인분이 관저로 들어갔고, 대통령 혼자 1시간 동안 다 비웠다"고 말했다. 즉,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안타까워하는 가운데 관저에서 혼자 식사를 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국민은 대통령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허탈감을 나타내고 있다.
◆ 비아그라·태반주사·길라임 등 의료 의혹 풀리나?
이날 청문회에서는 청와대에서 고산병을 위해 구매했다는 '비아그라' '태반주사' '백옥주사' '엠라5%크림' '에토미데이트 리푸로주' 등 의약품을 둘러싼 의혹에도 이목이 쏠린다.
청와대는 비아그라의 구매는 고산병 치료를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대체 의약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기부전치료제를 이용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성형시술 당시 사용되는 엠라 크림이나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 역시 사용 목적을 두고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에토미 논란과 관련해 "기도 삽관 시 근육을 이완시키기 위해 쓰는 응급 약품"이라며 "'제2의 프로포폴' 운운하는 것은 억측"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억측이라고 해명했지만, 국민은 세월호 사고 당시 박 대통령의 모습은 TV 등을 통해 볼 수 없었다. 그러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모습을 드러냈고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는 문제의 발언을 했다.
국민은 박 대통령의 이런 모습에서 "잠이 덜 깬 것 같다" "뭔가 정신 상태가 좀 이상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약물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뿐만 아니라 국정조사 기관보고 과정에서 청와대의 이상한 의약품 구매도 도마에 올랐다. 바로 태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 마늘주사 등이 대량으로 구매됐기 때문이다. 청문회에서는 이런 약물이 어떻게 박 대통령에게 처방됐는지, 차움병원에서 당선 이후 '길라임'으로 치료를 받은 적인 있는지 등 대통령의 의료 시술 등을 둘러싼 의혹이 청문회의 쟁점으로 부각할 전망이다.
한편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관련해 미용시술을 받은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은 지난 5일 국정조사에서 박 대통령에게 태반주사와 백옥주사 및 감초주사 등을 처방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미용 목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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