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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때도 비문 사용 '제 기능 못하는 상태 유발시킨다?'
박근혜 세월호 참사 때도 비문 사용.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사과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비문 사용이 재조명 받고 있다. /더팩트DB
박근혜 세월호 참사 때도 비문 사용.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사과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비문 사용이 재조명 받고 있다. /더팩트DB

박근혜 대통령 비문 사용 실제 사례는?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사과의 뜻을 전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비문 사용이 재조명 받고 있다. 특히 이날 발표된 대국민담화에는 비문이 없어 담화문 담당자가 교체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주요 현안에서 특유의 복잡한 복문과 비문을 사용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후 해경을 해체하면서 밝힌 연설문이 대표적이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안전을 위한 국가혁신과 안전처 신설을 담은 정부조직법도 언제 통과될지 알 수가 없어 현재 비상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중입니다. 따라서 해경도 제자리를 못 잡고 있고 다른 부처도 제기능을 못 하는 상태를 유발시키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여기서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를 유발시킨다'라는 문장은 비문이다. '유발시키다'는 영어식 수동 표현으로 우리 어법에는 없는 표현 방식이다. 옳바르게 고치자면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를 유발한다' 정도가 맞겠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에는 '그런' '그러한' '이런' 같은 관형사가 자주 등장하는 데 앞 문장과 충돌하면서 전체적으로 뒤죽박죽 문장 같은 느낌을 준다.

2014년 메르스 사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다변화되고 개방된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떤 질병과 마주치고 또 한순간에 외부로부터 유입된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그런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라고 했다.

'~언제 어떤 질병과 마주칠지 모르고, 또 한순간에 유입된 질병에 걸릴 수도 있는 위험에 부닥쳐 있습니다'가 뜻과 어법면에서 모두 명확한 문장이 되겠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대국민담화에서 검찰 조사와 특별검사 수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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