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서울중앙지검=신진환 기자] '국정 농단 의혹' 사태의 장본인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최순실은 일단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달 29일 시민단체가 관련 의혹에 대해 고발한 지 한 달 만이자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이 불거진 지 약 세 달 만이다.
모자와 목도리를 두르고 손으로 얼굴을 최대한 가린 최 씨는 검찰에 나타나자 취재진 사이에 있던 시위대는 현수막을 펼치고 그를 비난했다. 검착 측 관계자는 시위를 제지했으나 시위대와 취재진들이 뒤엉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최 씨는 달려드는 시위대에 밀리며 등 떠밀리듯이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때문에 포토라인 앞에서 소견 발표 등이 무산됐다. 다만, 최 씨는 조사실로 올라가는 승강기 앞까지 쫓아간 취재진에게 "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라면서 울먹였다.

최 씨가 청사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시위대는 "최순실 구속,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5분여 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다. 국민적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한 시위자는 "최 씨는 국가를 움켜쥐고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최 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그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 씨를 수사하는 검찰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검찰은 최 씨가 귀국한 뒤 바로 체포하지 않고 하루 동안의 시간을 줬다는 것은 그만큼 수사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과연 검찰이 국정 농단 사태를 제대로 수사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앞서 최 씨는 영국에서 출발해 전날 오전 7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으로 극비리에 귀국했다. 최 씨는 변호인을 통해 건강이 좋지 않고 시차 등으로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으며, 검찰은 최 씨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최 씨는 대통령 연설문과 국무회의 자료 등 주요 기밀 문건을 미리 열람한 의혹과 미르·K스포츠 재단을 통해 대기업들로부터 700억원 대의 출연금을 기부받는데 개입 및 기금을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딸 유라 씨가 이화여대의 특혜 입학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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