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프랑크푸르트(독일)=이철영·이효균 기자] 국정개입 논란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60) 씨의 딸 정유라(20) 씨는 지난해 대한승마협회에 2개월 동안 훈련했다고 보고하고 수당을 받은 예거호프 승마장에서 실제로는 훈련이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더팩트> 취재결과 확인했다. 정 씨의 말 4마리가 전혀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서쪽에서 약 40여km 떨어진 노이안슈파흐 뷘터뮬레 승마장에서 <더팩트> 취재진은 최 씨 모녀와 관련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26일 TV조선이 보도한 "정유라 독일 예거호프 훈련 보고는 거짓말"이라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사실이다.
27일(현지 시각) 오후 취재진은 최 씨 모녀가 거주했던 슈미텐에서 약 9km 떨어진 뷘터뮬레 승마장을 찾았다. 이곳은 최 씨 모녀가 살았던 슈미텐 주민들로부터 말이 보관됐던 장소로 취재진이 들었던 곳이다. 또, 이곳은 최 씨 모녀의 세 번째 집이 있는 곳으로 알려진 브롬바흐와도 근거리에 있다.
취재진은 뷘터뮬레 승마장 관계자들을 통해 최 씨 모녀와 말에 관해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정 씨는 물론 최 씨도 정확히 기억했다. 승마장 관계자는 "작년 8월 최 씨 모녀가 이곳을 찾아와 말 4마리를 이곳에 맡긴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말 4마리는 이곳에서 약 4주간 보관됐다. 하지만 이곳에서 훈련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말만 맡겨 놓았다. 이후에는 다른 곳에서 4주, 또 다른 곳에서 4주를 보관하다 리더바흐 호프구트 승마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씨 모녀가 이곳을 찾았을 당시 통역과 중년의 한국인 남성이 동행했다고 한다. 중년 남성은 회색 머리로 독일어가 아주 능통했다고 승마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이 중년 남성의 이름을 "데이비드"로 기억했다.
정 씨의 말이 작년 8월 이곳에 있었던 것이 확인되면서 그가 대한승마협회에 제출한 훈련 보고는 거짓임이 분명해졌다. TV조선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해 8월 예거호프 승마장에서 있었으며 정 씨는 10월부터 2달 동안 이곳에서 훈련했다고 보고한 뒤 매일 훈련수당 6만 원을 받아 챙겼다. 하지만 정 씨는 훈련했다는 10월에는 예거호프 승마장에 없었고, 정작 머물렀던 8월에 그의 말은 예거호프 승마장과 수십 km 떨어진 뷘터뮬레에 있었다.
정유라 씨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이화여대에 입학했으나 특혜 입학 논란에 휘말렸다. 논란이 거세지자 대학 총장이 사퇴하기도 했다. 해외 훈련을 이유로 수업에도 충실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해외 훈련 역시 제대로 했는지는 여러 가지 정황상 의심을 살 수 있는 대목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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