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미르·K스포츠 재단 문제가 결국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해체로까지 확대됐다. 여야 정치권 경제전문가들의 입에서 전경련 해체 발언이 나오면서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현재 전경련은 국회 국정감사 최대 화두인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논란의 중심에 있다. 특히 전경련이 두 재단 설립 과정에서 기업들로부터 출연금을 모으는 과정 등을 놓고 정치권에서 여전히 갑론을박 중이다. 야권은 두 재단 설립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최순실 씨를 주목하고 있다. 야권은 최 씨와 청와대 등이 전경련에 압박해 약 800억 원 상당의 출연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재단과 전경련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정치권에서는 전경련을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 등이 전경련 해체에 목소리를 높인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는 정치권에서 내로라하는 경제통이라는 점이다.
김종인 전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 경제 상황으로 봤을 때 전경련 같은 기구가 현재처럼 존재해야 되느냐 라는 명분을 찾기도 어려운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6일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전경련 해체와 관련해 "최근에 와서 미르니 K스포츠니 이런 문제로 전경련이 깊이 관여가 돼 있고 전경련이 그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도 석연치 않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많은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억지로 강제적인 방법으로 해체할 순 없는 것이고 전경련이 전경련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의 의사에 따라서 그 사람들이 더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 해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전경련이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사회에 있어서 경제적·사회적 조화를 이뤄가는 데 건의를 하거나 이런 것은 전혀 보이지 않는 집단"이라며 "일반 국민의 눈에서 봤을 때 저 기구가 무엇 때문에 저렇게 공룡처럼 존재하느냐 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은 6일 당 원내정책회의에서 "전경련의 기능을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맡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건 없다. 전경련은 이제 공정경제와 시장경제를 해치는 재벌 기득권이 됐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전경련은 정치 사회적 영향력 단체로 변질됐다. 오죽하면 재벌 총수 중 전경련 회장 맡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이 논의되는 현재 상황에서 전경련은 경쟁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즉, 시대의 흐름 앞에 해체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도 전경련 해체에 힘을 싣고 있다. 유 의원은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 "전경련은 해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 의원은 이날 "법적으로 (전경련을) 해체할 수단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가 전경련을 상대해주지 않으면 된다. 청와대든 기재부든 국가의 금리나 투자·부실기업 구조조정 등 중요한 문제를 놓고 회의 석상에서 전경련을 상대 안 해주면 되는 것"이라고 전경련 해체 방법까지 제시했다.
여야 정치권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문제로 전경련 해체 목소리가 점차 확산하는 가운데 전경련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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