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관철하기 위해 '단일대오'를 형성했던 새누리당 내부에서 국정감사 보이콧에 대한 이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4·13 공천 과정과 8·9 전대를 앞두고 드러난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20대 국회 첫 국감을 거부하기로 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본회의에서 야당 단독으로 처리했고, 무기명 투표 과정에서 정 의장의 '맨입' 발언이 중립 의무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당 지도부의 보이콧 방침으로 '반쪽 국감'이 이어지던 중 비박계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27일 "국감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당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긴급 최고위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8일 "내일부터 국감에 임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의원총회에서 국감을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아 국감 정상화는 백지화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29일 여당의원들의 불참 속에 국방위를 개의했다. 하태경 의원 역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 참석했다. 국감을 거부하기로 한 결정에 균열이 생긴 셈이다.
또, 비박계 중진을 중심으로 '국감에 복귀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정병국, 나경원,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중진의원 23명은 1시간가량 긴급회의를 갖고 당 지도부에 조속히 국감에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나 의원은 회동 직후 "현재 국민들의 걱정과 여론을 고려해서 당 지도부도 국회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지난 전대에서 친박계에 참패해 지도부 자리를 거의 다 내준 비박계가 세를 결집시키고 반격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비박계의 국감 복귀 주장에 지도부는 선을 그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민주적인 절차, 활발한 토론을 거쳐 완성된 당론은 꼭 존중하는 그런 판단을 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사실상 비박계 요구를 거절했다.
앞서 친박계 조원진 최고위원은 "당의 결정인 당론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는 분들은 거기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감 복귀에 대한 이견으로 당내 분열이 표출되면서 국감 파행이 장기화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내부적으로 국감 복귀를 놓고 대립 양상을 띠는 상황이고 국감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는 날이 많아질수록 갈등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국감 정상화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