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짝짝짝'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홀로 일어나 박수를 쳤다.
여당은 보통 야당 대표가 연설할 때 크게 반응을 하지 않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소속 정당의 대표가 연설을 할 경우 지지를 표하는 일은 있어도 홀로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는 경우는 이례적인 반응이라 이 의원의 행동은 주목받았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 의원의 이 같은 반응에 "우리당으로 오려고 하나"라는 농담을 던졌다. 국민의당은 그동안 제3정당으로 '따뜻한 보수, 합리적 진보'를 당의 정체성으로 밝혀왔고, 이같은 맥락에서 그동안 새누리당 의원들의 영입에도 힘써 왔다.
안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도 "국민의당은 따뜻한 보수, 합리적 진보와 함께 열린 정치를 해 나가겠다. 국민의당은 따뜻한 보수의 친구, 합리적 진보의 든든한 동료가 될 것"이라면서 "국민의당은 정의로운 보수, 공동체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보수,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신성함을 존중하는 보수와 늘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의 연설에 강한 긍정을 보낸 것은 이 의원 뿐만이 아니었다. 안 대표는 이날 '4차 산업혁명'을 거론하며 "소득격차를 위한 불평등 해소를 하자"고 강조했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은 안 대표가 로봇 일자리와 관련해 이야기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연설문을 본인의 카메라에 담았다.
국민의당은 이날 안 대표를 제외하고 35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100석이 넘는 새누리당과 더민주에 비해 박수 소리가 작을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이런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주듯 박수를 치기도 했다.
안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격차를 해소해 우리 공동체의 존속을 담보 하자는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공동체가 있어야 여도 야도 있다. 국회 차원에서 '격차해소를 위한 20대 국회의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강효상 새누리당 의원(비례)은 안 대표가 "국회에서 여야가 함께 장기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은 의원이 바뀌고 주도정당이 바뀌더라도 이어져야 한다. 덩샤오핑이 중국의 30년 뒤, 50년 뒤를 그린 것처럼 우리 국회는 미래 한국의 모습을 그려내야 한다"고 말한 대목에서 홀로 박수를 크게 쳤다. 가만히 있던 국민의당 의원 35명도 강 의원의 박수에 덩달아 합류했다.

하지만 안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 민감한 발언을 쏟아낼 때는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의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안 대표는 전날(21일)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백지화하고, 김해공항 확장안을 발표한 데 대해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두 지역 간 분열과 갈등만을 초래했다"면서 "이 건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 사안이니 대통령의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크게 박수를 치며 동의를 표했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동료 의원들끼리 이야기를 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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