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경희 기자] '여풍당당.'
오는 5월 30일 개원하는 20대 국회에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여성 의원들의 대거 진출로, 여풍(女風)이 불어닥쳤다. 지난 13일 총선에 승리해 여의도 입성을 예약한 여성 의원은 51명으로, 전체 의석(300석)의 17%다. 이는 역대 최다 수준이며, 19대 47명에 보다 1.3%p 증가했다.
정당별로 보면, 더민주가 24명(19.5%)으로 가장 많다. 새누리당은 15명(12.3%)에 그쳤고, 국민의당은 9명(23.7%)이다. 정의당은 6명 중 3명이 여성 당선자다.
이번 여풍의 특징은 지역구 당선자의 확대다. 지역구 여성의원은 19대 19명에서 '20대 26명'으로 37%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지역구 국회의원 중 여성의원 비율은 10.3%다.
더민주에선 추미애(서울 광진을) 의원이 헌정 사상 최초로 지역구 5선에 오른 여성의원이 됐다. 최근 추 의원은 첫 여성 국회부의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4선의 박영선(구로을) 의원과, 3선의 유승희(성북갑)·김현미(경기 고양정) 의원 등이 중진 대열에 올랐고, 서울 광진갑의 전혜숙 의원, 강남을의 전현희 전 의원은 18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새누리당은 4선의 나경원(동작구을) 의원 , 3선의 이혜훈(서초 갑)·박순자(경기 안산단원을) 의원, 재선의 이은재(강남구병)·박인숙(송파구갑) 의원 등 6개 지역구에서 여성 의원을 배출했다.
국민의당은 권은희(광주 광산을) 의원은 광주와 전남의 여성후보 11명 중 유일한 당선자이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16·17·18대 의원을 지냈던 전북 익산을 조배숙 전 의원도 더민주 후보를 제치고 4선에 올랐다.
정의당은 심상정(경기 고양갑) 대표가 3선 고지에 올랐다.
지역구에서 인물 경쟁력을 내세워 당선한 '정치 신인'들도 있다. 국회에 처음 입성하는 '여성 초선'은 27명으로, 직군은 사회·시민운동계, 교육·학계, 기업인 등 다양하다.
눈길을 끈 정치 신인은 지난해 6월 더민주 당 홍보위원장으로 영입된 손혜원 당선자다. 그는 '참이슬''처음처럼''엔제리너스' 등 유명 브랜드를 만든 광고 전문가로, 초반 열세에도 공천 배제된 정청래 의원 등의 지원사격으로 배지를 달았다. '수원지검 검사 출신으로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인 백혜련(경기 수원을) 더민주 당선인도 국회에 첫 입성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3번 윤종필 당선자는 1976년 간호장교로 임관해 2005년 '여성 장군 3호'로 별을 달았다.
한편 여성들의 활약에도 공천 과정에서 '유리천장'은 여전했다. '수적 증가' 자체 역시 아직 미진한 수준이다. 1995년 북경에서 열린 제4차 UN 세계여성회의에선 향후 각국의 의회 내 여성 의원의 비율을 최소한 30%까지 올리도록 했으나, 현주소는 이에 못 미친 17%다. 2014년 기준 스웨덴의 여성의원 비율은 45%이며, 핀란드는 42.5%, 노르웨이는 39.6%다.
3선에 성공한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총선 직후 지난 15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 지역구에서 여성 의원들이 상당수 늘어난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도 "비례대표의 경우 할당된 여성 몫이 있어 자동 보장된 면이 있지만, 지역구에서 여성들이 당선되지 않는 부분은 제도적 개선을 요구하고 각 당이 의지를 보여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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