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경희 기자] 4·13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예인들도 후보 지원사격을 위해 총출동했다.
6일 현재까지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연예인들은 배우·탤런트·가수·개그맨·방송인 등과 스포츠스타(출신 선수) 등을 비롯해 약 50여명에 이른다.
이들이 팔을 걷어붙인 이유 가운데 하나는 후보의 아내·아들·딸·조카 등 가족 및 친인척인 경우와 친분이다. 새누리당 지상욱 중·성동을 후보는 배우 심은하, 이재영 성북을 후보는 배우 박정숙, 김상민 경기 수원시을 후보는 방송인 김경란 등이 '그림자 내조'로 남편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아들과 딸들도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아들인 배우 고윤, 김을동 서울 송파병 후보의 아들인 배우 송일국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해 거리로 나왔다. 또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경기 의정부갑 후보와 손혜원 서울 마포을 후보의 조카는 각각 배우 이하늬와 손가영으로 삼촌과 고모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후보의 가족과 친인척이 아니더라도 연예인 지원사격은 활기를 띠고 있다. 과거 선거에서 연예인들은 후보와 동향이거나, 후보 개인의 이념과 성향을 지지하거나, 선거홍보 전략상 후보의 요청 등의 이유로 지원유세를 펼쳤다.
더민주 기동민 서울 성북을 후보는 배우 이재룡, 윤승원, 연극인 최종원, 유도선수 김재엽, 작곡가 김영석 등 다양한 지원군이 나섰다. 새누리당 이인제 논산·계룡·금산 후보도 가수 김가현, 탤런트 서인석, 개그맨 김용, 백종원, 가수 클릭비의 노민혁, 김상혁 등과 함께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 후보에 힘을 보탠 연예인으론 MC 송해, 개그맨 김영철, 배우 박상원 등이 있다.
후보 지원유세에 유리한(?) 직업군은 누가 뭐래도 '가수'이다. 무대에 선 경험도 많고, 선거 로고송 등을 함께 부르며 유세장 분위기를 돋우는 데 유리하다.
태진아(새누리당 정진석 공주 공주·부여·청양 후보 및 박덕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 장혜진(새누리당 이준석 서울 노원병 후보), 현미(새누리당 이철우 경북 김천시 후보), 이용(새누리당 김효재 서울 성북을 후보), 한혜진 (새누리당 장석춘 경북 구미을 후보), 박상철(무소속 이철규 동해·삼척 후보), 홍서범·조갑경·김민교(새누리당 김명연 경기 안산단원갑 후보), 서유석(더민주 하정열 전북 정읍·고창 후보) 등이 후보 지원에 나섰다.
연륜과 경험이 풍부한 중년 배우들도 후보 이미지 메이킹에 한몫한다. 문성근(더민주 오기형 서울 도봉을 후보), 이수나(무소속 인천 남구을 윤상현 후보), 김수미(더민주 정세균 서울 종로구 후보), 김학철(국민의당 김창수 대전 대덕구 후보), 명계남(무소속 이해찬 세종시 후보), 이동준(새누리당 이종배 충북 충주 후보) 등이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스포츠인들도 있다. 산악인 엄홍길 씨는 새누리당 김학용 경기 안성 후보,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태용 축구선수는 새누리당 박준선 동대문을 후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택수 대우증권탁구단 감독은 더민주 서영교 서울 중랑갑 후보에 힘을 실었다.
총선에 뛰어든 연예인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후보로선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들의 지원은 어떤 도움보다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고, 유권자들도 평소 가까이에서 보기 힘든 스타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연예인의 이념적 정치 참여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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