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포=서민지 기자] 긴 파마 머리, 색 있는 안경, 청바지….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 '인턴 성추행 의혹' 사건을 일으킨 윤창중(59) 전 청와대 대변인은 환갑을 앞둔 남성의 차림으로는 쉽게 보기 힘들 정도의 세련된 패션을 자랑했다. 지난 2013년 5월 11일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한 지 2년 5개월 만에 <더팩트>카메라에 잡힌 윤창중 전 대변인의 머리는 여성들의 단발 헤어스타일을 방불케 했다. 고위 공직자 시절 즐겨 입던 슈트 대신 캐주얼 복장으로 멋을 내며 세상의 짐을 훌훌 털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
<더팩트> 취재진이 윤창중 전 대변인의 모습을 포착한 것은 지난 14일과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그 시간에 윤 전 대변인은 아내와 함께 외출을 하며 여느 부부처럼 조심스럽게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바로 헤어 스타일과 패션. 그는 1960년대 뛰어난 음악성과 대중성으로 세계적 인기를 모은 전설적 록그룹 비틀스의 '존 레논'을 연상케 했다.
그는 대변인 시절 슈트에 짧은 머리 모양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취재진과 마주친 그는 종전의 대변인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었다. 카라가 있는 누빔 재킷에 최신 유행의 부츠컷 청바지를 매치해 입은 그에게선 대변인 시절의 모습을 더는 찾아볼 수 없었다. 1년 전만 해도 짧았던 머리카락은 파마해 귀 뒤로 넘길 정도로 길게 자라있었다.
윤 전 대변인의 표정은 한층 편안해 보였다. 단발머리와 넉넉해진 옷차림, 어두운색을 입힌 안경 렌즈, 가죽 스니커즈에선 그간의 생활이 엿보였다. 2013년 5월 자취를 감춘 이후 줄곧 칩거 생활을 해 온 윤 전 대변인은 스타일에 변화를 준 뒤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자유롭게 다니는 듯했다.
취재진과 마주한 이날 오후 4시께도 아내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외출하려던 참이었다. 윤 전 대변인은 당황한 기색 없이 "그래요, 연락주세요"라며 연신 악수를 한 뒤 한 신발 매장에 들러 아내와 본인의 '커플 운동화'를 구매했다. 새로 산 운동화를 손에 꼭 쥐고 거리를 다니는 그는 세간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평범한 일상 그 자체였다.
그는 항간에 떠도는 '췌장암 투병설'에 대해선 악수와 웃음으로 무마하며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겉모습으로 본 윤 전 대변인의 외모에선 특별한 투병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살이 올라 동그래진 그의 얼굴에선 윤이 났고, 풍채도 전보다 좋아 보였다.
지난해 3월 '신동아' 보도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같은 해 2월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에서 신장암 제거 수술을 받았다. 암 발병 초기에 발견해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신장암 수술 이후 일부에서 확인되지 않은 '췌장암 투병설'이 나돌았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쉽지 않고 생존율이 낮기 때문에 그의 투병설은 세간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외교 일정을 수행했으나 방미 일정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여성 인턴 성추행 의혹 사건을 일으켜 국민의 분노를 샀다. 이 사건은 2년 5개월이 지난 지금도 미국 검찰의 수사 중에 있으며, 공소시효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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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단발머리' 윤창중, 완전히 달라졌다
<영상 촬영=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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