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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 탐구 ①] 히말라야를 사랑한 남자, "나는 파랑새파"

새정치민주연합이 새 사령탑에 우윤근(57·전남광양·구례) 의원을 낙점했다. 신임 우 원내대표는 내년 5월까지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새정치연합호'를 이끈다. 제1야당은 잇단 선거 패배와 내홍으로 위기에 놓였다. 갖은 난제들이 그의 손에 쥐어졌다. 우 원내대표는 이를 잘 풀 수 있을까. <더팩트>는 그가 걸어온 길과 성향 등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K2 등 히말라야를 두 차례 오를 정도로 여의도 안에서는 등산 마니아로 이름이 나 있다./우윤근 블로그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K2 등 히말라야를 두 차례 오를 정도로 여의도 안에서는 등산 마니아로 이름이 나 있다./우윤근 블로그

[더팩트 ㅣ 오경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의 어릴적 꿈은 변호사였다.

3선 의원인 우 원내대표는 2012년 4·11 총선 당시 "아버지와도 같이 넉넉한 존재인 큰형님께서 얼마 전,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 주셨는데, '한글을 갓 뗀 녀석이 신문 정치면만 줄곧 펼쳐 큰 소리로 읽더라' 하셨다"면서 "초등학교 4학년 때 광양 골약초등학교에서 순천 성동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얼마 되지 않아 시골 촌놈이 반장이 되는 일대 '사건'이 벌어졌다. 사람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려는 노력과 친화력, 서로 다른 의견들을 조율하고 총의를 모아내려는 의지는 그때부터 조금씩 형성된 기질이 아닌가 싶다"고 회상했다.

꿈은 현실이 됐다. 그는 1977년 광주 살레시오 고등학교, 1984년 전남대학교 법학과, 1999년 전남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후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3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 시절 느낀 고민과 경험은 우 원내대표를 정계로 이끌었다. 2004년 17대 총선 때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9일 재수 끝에 제1야당의 사령탑에 올랐다./우윤근 블로그
변호사 시절 느낀 고민과 경험은 우 원내대표를 정계로 이끌었다. 2004년 17대 총선 때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9일 재수 끝에 제1야당의 사령탑에 올랐다./우윤근 블로그

그는 정계 입문 후 2010년 블로그에서 "호구지책이기도 한 내 변호사 생활은 생활의 장, 내 꿈의 실현 장소이기도 한 나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이 되었다. 누군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 특히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일했을 때"라고 되뇌였다.

변호사 시절 느낀 고민과 경험은 그를 정계로 이끌었다. 2004년 17대 총선 때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9일 재수 끝에 제1야당의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청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총 118표 중 64표를 얻어, 53표를 획득한 이종걸 의원을 꺾었다. 1표는 무효였다.

'새정치연합호'를 이끌 그의 성향을 당 안팎에선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을 지녔다고 평가한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졌다.

그 역시 자신의 장점으로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주위에서 '소통의 정치인' '합리적 의회주의자'라는 평가를 많이 해주신다. 소통의 노력이야말로 매우 필요한 덕목이고, 부족하지만 제가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꼽았다.

우 원내대표의 남은 임기는 7개월. 그의 당선은 친노·범구주류의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보이나, 성향상으로는 합리적 성품의 중도온건주의자이자 협상파로 분류돼 계파간 '균형추' 역할을 수행해나갈 지 주목된다./우윤근 블로그
우 원내대표의 남은 임기는 7개월. 그의 당선은 친노·범구주류의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보이나, 성향상으로는 합리적 성품의 중도온건주의자이자 협상파로 분류돼 계파간 '균형추' 역할을 수행해나갈 지 주목된다./우윤근 블로그

하지만 강할 땐 강하다. K2 등 히말라야를 두 차례 오를 정도로 여의도 안에서는 등산 마니아로 이름이 나 있다. 고등학교 때 한겨울 친구들과 무작정 오른 지리산에서 길을 읽고 얻은 깨달음이 산을 사랑하게 된 계기였다.

"평소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오는 '샹그릴라'를 마음 속에서 그려왔던 나는 앞 뒤 생각없이 히말라야 원정대로 함께하자는 제안에 무조건 OK 이었다. 하느님과 히말라야 여신의 보살핌으로 인해 한달여 동안의 히말라야 품속으로의 여정은 내가 이 세상에서 맛볼 수 있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체험이었다."(1999년 '히말라야 품속으로' 중)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열린 토론회에서 자신을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닌 '파랑새파'라고 언급하며 "파랑새는 평소에 온순하지만 제 둥지를 지킬 때는 다른 새들과 목숨 걸고 싸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의 남은 임기는 7개월. 그의 당선은 친노·범구주류의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보이나, 성향상으로는 합리적 성품의 중도온건주의자이자 협상파로 분류돼 계파간 '균형추' 몫을 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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