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정치
[SS인터뷰] '관상가' 신기원 "정치인은 기세(氣勢)다…성형해도 안 변해"
관상가 신기원 씨가 정치인의 관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경민 인턴기자
관상가 신기원 씨가 정치인의 관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경민 인턴기자

[오경희 기자·한동희 인턴기자] 관상(觀相). 얼굴만 보고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어디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까. 영화 '관상(2013)'에서 조선시대 천재 관상가 내경은 "사람의 얼굴엔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다 들어있다"고 말한다. 그는 수양대군의 관상을 '위맹지상(威孟之相)'이라고 꼽으며 금상(임금의 상)이라고 평가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도 상 중에 으뜸인 '위맹지상'으로 꼽힌다. 위엄이 있고 용맹한 상을 타고났다. 당대 대표 관상가로 꼽히는 신기원(75) 씨는 "사람은 생긴 대로 산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기세가 강해 천하를 압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강한 기세는 말년에 힘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신 씨는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예견했고, 명리학자 조용헌이 뽑은 대표 관상가 가운데 한 명이다. 조선시대 천재 관상가의 삶을 그린 영화 '관상'을 자문한 관상가 김용남 씨의 스승이기도 하다. 만화가 허영만은 '꼴'을 그리기 위해 그의 밑에서 5년간 관상을 공부했다.

신 씨에 따르면 정치인은 '관운(출세하는 운)'을 타고난다. '세월호 참사'가 있기 전 지난달 중순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에서 그를 마주했다. (선거를 앞둔 여야 서울시장 후보 4인에 대한 관상 평가는 별도 기사로 정리했다.)

정치인은 기세를 타고난다고 말하는 신 씨./김경민 인턴기자
정치인은 기세를 타고난다고 말하는 신 씨./김경민 인턴기자

-영화 '관상' 보셨나.

관상을 다룬 영화라 추석 연휴 때 식구들과 함께 봤다.

-영화에서 관상가 내경은 수양대군을 금상(임금의 상)이라고 말했다. 출세하는 관상은 따로 있나.

정치인들이 왜 정치인이겠나. 관운은 타고난다. 관운은 관학당(官學堂), 즉 눈이 잘 생겨야 한다. 눈에 격이 있어야 한다. 대개 정치인들은 기세(氣勢)가 강하고, '귀(貴)상'인 경우 높은 곳에 오른다. 귀상은 눈썹은 천공에 뜨고(눈에서 높이가 높다), 눈에 진기(眞氣, 보배롭고 소중한 기술)가 가득하며 말년의 권위와 권세를 상징하는 팔자주름, 이른바 법령(法令)이 좋다.

-비슷한 인상이면 관상도 비슷한가. 이를테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김황식 전 총리와 박원순 현 서울시장은 닮았다는 얘기가 많은데 '관상론'에 따르면 운명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나.

관상은 인상이 아니다. 룰이 있다. 비슷한 관상끼리 맞붙는 것은 사실이다. 김황식 전 총리와 박원순 시장 모두 법령이 좋다. 김 전 총리는 눈썹이 천공에 떴고, 박 시장은 눈에 진기가 가득해 두뇌가 명석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천하를 누를 상을 타고났지만 기세가 너무 강했다고 신 씨는 풀이했다. /김경민 인턴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은 천하를 누를 상을 타고났지만 기세가 너무 강했다고 신 씨는 풀이했다. /김경민 인턴기자

-성형하거나 화장을 하면 관상을 바꿀 수 있나.

성형한다고 관상을 바꿀 수 없다. 생긴 대로 사는 것이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좋은 관상을 가진 사람을 꼽는다면.

관상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다. 정치인은 대개 관운을 타고나기 때문에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은 복이 얼마나 있느냐를 보는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천하를 누르는 상이었지만 너무 기세가 강했다.

-2007년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견했는데,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예상했나.

정치인의 당선 여부를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은 귀상이고, 기세가 강하다. 정치인은 기세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인 문재인 의원은 관운을 타고났으나 관골(광대뼈)이 약해 기세가 부족했다. 안철수 의원은 대통령이 될 정도의 관운을 타고났지만 그릇이 작다.

관상학 책을 펼쳐든 신 씨(왼쪽),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관상을 봐 줬던 기록./김경민 인턴기자
관상학 책을 펼쳐든 신 씨(왼쪽),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관상을 봐 줬던 기록./김경민 인턴기자

-영화 속 관상가는 권력과 함께 간다.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도 지창용·백운학 선생 같은 당대의 관상가를 곁에 뒀는데, 신 선생을 찾는 정치인은 없었나.

권력가가 관상가를 곁에 두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나를 찾아오는 정치인은 없었다. 일전에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가 아내와 함께 온 적은 있었다.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아내의 관상만 봐줬다.

-기자의 관상은 어떤가.

뭘 묻나. 문사(文士)를 할 팔자니 하고 있지 않겠나.

ari@tf.co.kr

정치팀 ptoday@tf.co.kr

폴리피플의 즐거운 정치뉴스 'P-TODAY'

<인기기사>

▶시즌 막판 부상 징크스! 기성용, 2년 연속 '싸늘한 봄'

▶약점만 드러낸 '역린', 관객의 노여움은 어찌할까

▶[기황후 종영] 하지원부터 백진희까지, 여풍에 '오들오들'

▶홍진영 과거 고백, 걸그룹 출신 "두 달 만에 백조 돼"

▶영풍제지, '현대판 신데렐라' 노미정 거주 아파트 동에 사택 구입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