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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1년 ④] '국민' 즐겨 쓰고, 때론 '대박' 속어 사용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박근혜 정부는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1987년 직선제 이후 첫 과반득표(51.6%), 최다 득표(1577만여 표)라는 화려한 기록 속에 출발했다. 하지만 새정부 출범 1년은 복지공약 후퇴 및 인사 잡음 등 '다사다난(多事多難, 여러 가지 일도 많고 어려움이나 탈도 많다)' 했다. 전문가들은 출범 1년을 맞는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높은 기대 수준에는 못 미쳤지만 대체로 국정운영을 무난히 수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팩트>은 박근혜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변화 흐름을 ▲지지율 ▲인사 ▲패션 ▲어록 네 분야로 나눠 살펴봤다. <편집자주>

청와대가 취임 1주년을 맞아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과 모두 발언에서 사용한 단어 통계표. / 사진=서울신문 제공, 그래픽=오경희 기자
청와대가 취임 1주년을 맞아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과 모두 발언에서 사용한 단어 통계표. / 사진=서울신문 제공, 그래픽=오경희 기자

[오경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다양한 발언을 쏟아냈다. 국정철학을 알리기 위해 주로 간결하고 직설적인 표혔을 썼고, 대통령답게 '국민'이라는 단어를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언급했다. 때론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빽', '대박' 등과 같은 속어를 사용했다.

◆ '국민' 379회 vs '노동' 0회 언급

박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연설과 모두 발언에서 가장 많이 쓴 단어는 '국민'과 '우리'였다. 각각 379회, 310회 사용했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최근 박 대통령이 연설문과 모두 발언에서 사용한 단어를 분석한 통계를 발표했다. 그동안 강조해온 '신뢰', 원칙'은 각각 58회, 22회로, 예상보다 적게 썼다. '한반도', '북한'은 각각 60회와 48회 사용했다. 박 대통령의 관심거리인 '창조경제'는 86회 언급했다.

경제관련 용어인 '중소기업'은 38회 등장했지만 '대기업'이란 단어는 쓰지 않았다. '기업'은 97회, '창출'은 59회, '투자'는 56회, '활성화'는 47회 사용했다. '일자리'는 87회 썼고, '통일(평화통일)', '여성', '문화'는 각각 40회, 44회, 64회 사용됐다.

그러나 '노동'이라는 단어는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배', '배분'도 청와대가 제공한 자료에서 보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연설과 모두 발언에서 사라진 것은 이 뿐이 아니다.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을 상징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였던 '경제민주화', '통합' 등의 단어도 통계에 들어있지 않았다.

◆직설과 은유와 비유로 '깨알 주문'

박 대통령은 지난 1년간 '깨알 같은 주문'으로 섬세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는 정국이 흔들릴 때마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국면 전환을 했고, 은유와 비유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국회의원 시절 즐겨 쓰던 '한마디' 화법은 취임 후에도 자주 들을 수 있다. 지난해 3월 19일 종교지도자들과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의 당위성을 언급하면서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고 말했고, 다음 달 5일, 검·경에 법질서 확립을 주문하면서 "경찰과 검찰은 약자들의 빽(배경)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넉 달 뒤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의 독도영유권 침탈야욕 등을 비판하며 "영혼에 상처를 주고 신체의 일부를 떼어가려고 한다면 어떤 나라, 어떤 국민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1월 신년 회견에서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내뱉은 "통일은 한마디로 대박"은 '박근혜 어록'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주목을 받았다.

동물을 비유한 주문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5일 국무조정실 등 신년 업무보고에서 공공기관 개혁 등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조하며 "진돗개 같은 정신이 필요하다. 진돗개는 한 번 물면 살점이 완전히 뜯어져 나갈 때까지 안 놓는다고 한다. 우리는 진돗개 정신으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19일엔 국토부 등 신년 업무보고에서 기업 규제 완화를 지시하면서 "우리는 그냥 호수에다 돌을 던졌지만 개구리는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일이라는 우화를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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