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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현장] '부창부수' 김미경 교수, "키 작은 안철수, 발굴했다는 느낌"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2 아동학대예방의 날 및 아동학대예방주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정현정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2 아동학대예방의 날 및 아동학대예방주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정현정 기자

[ 정현정 기자] 선거철만 되면 '내조 경쟁'이 불꽃 튄다. 대선도 예외는 아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하루에 2~3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안 후보 일정 개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김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의예과 및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3학점짜리 수업 4개를 강의하고 있다. 수업 준비만 하기에도 벅찬 시간을 쪼개 안 후보를 위해 현장을 다니고 있는 셈이다.

오후 5시부터 3시간짜리 수업이 있는 19일도 마찬가지였다. 김 교수는 오후 1시 30분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2 아동학대예방의 날 및 아동학대예방주간 기념행사-아이가 안전하게 보호되는 대한민국'에 '안철수 대선 후보 부인'의 자격으로 참가했다.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준비해온 축사를 읽어나갔다. "안 후보의 안 사람이자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 김미경"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그는 "아동폭력이 학교폭력으로, 학교폭력이 사회폭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하는 주부들이 여럿 보였다.

그러면서 "아동학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치유하지 못하면 처벌에도 불구하고 학대에 시달리는 아이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며 안 후보가 내놓은 육아정책공약을 소개했다. "어린 아이를 홀로 방치해두는 것도 또다른 의미의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초등학생 방과후 어린이센터 설립' 공약을 발표했다. 여성과 아이들이 모인 장소에서 '모심(母'心)'을 살만한 안 후보의 정책을 홍보함으로써 제대로 된 내조를 한 셈이다.





김 교수가 서울 관철동 엠스퀘어에서 '여대생들과 만남'을 갖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 교수가 서울 관철동 엠스퀘어에서 '여대생들과 만남'을 갖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행사 도중 김 교수는 서울 관철동으로 이동했다.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여대생들과 만나 '여대생들의 꿈과 희망나눔'을 얘기하기 위해서다. 캠프 관계자는 <더팩트>에 "여대생들이 그동안 진심캠프를 통해 김 교수와 만남을 요청해 왔다"고 귀띔했다. 김 교수가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이다 보니 안 후보 못지않게 만남을 요청하는 게 많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대생과 만남'을 18일 오후부터 '입소문' 만으로 홍보해 20명이 참석한 것만으로도 그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학생들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눴다. 그는 여대생들을 만나자마자 "25살 되는 딸이 있다. 오늘은 딸과, 혹은 딸의 친구들과 얘기해보자는 생각으로 왔다"고 말했다. 취업, 연애, 육아에 대한 관심이 빗발쳤고, 김 교수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인생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안 후보가 그동안 말해온 '희망', '여러분이 미래다' 등의 표현을 자주 이용했다. 마치 '여자 안철수'가 말하는 듯한 느낌도 배제할 수는 없었다.

한 학생은 "현재 연애가 저에게 가장 중요한데 어떻게 하면 안 후보 같은 남편을 만날 수 있냐"고 묻자 김 교수를 비롯한 여대생 전체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김 교수는 "별 생각 없었는데 그렇게 된 것"이라고 첫 마디부터 웃음을 유발하는가 하면 "주변에서 (결혼하기 전 안 후보를 보고) 키가 좀 작지 않느냐 등의 지적을 하시는 분이 많았다"고 거리낌없이 말했다. 여대생들의 웃음이 멈출 줄 몰랐다.

여대생들의 웃음이 터진 부분은 따로 있었다. 김 교수가 "안 후보가 제가 처음 만났을 때 선배들 중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모든 여학생이 좋아하고 그렇진 않았다. (안 후보는) 약간 발굴됐다는 그런 느낌이 (있다)"라고 하자 모두가 파안대소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주변 남학생을 볼 때 눈에 띄는 학생 말고 '발굴'해보세요"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또 한번 박장대소했다.

김 교수는 이같은 솔직한 발언들로 여대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자리를 함께한 정초원(26)씨는 "이곳에 오기 전 김 교수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다. 집이 좀 부유해서 편하게만 살아오신 줄 알았는데 중도에 포기한 게 많더라"며 "오늘(19일) 배운 게 많은 것 같다.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앞서 아동학대예방의 날 행사에서처럼 자신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여대생들과 공감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처음에는 쭈뼛쭈뼛하던 여대생들이 '만남'이 끝나자 너도나도 김 교수와 셀프카메라를 비롯한 사진을 찍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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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정치팀 ptoda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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