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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후보' 박근혜의 고민 "빨간 옷? 파란 옷?"

[ 정현정 기자] 대부분의 일반인은 매일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한다. 자신이 입은 옷이 보여주는 이미지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여 지는 이미지가 중요한 정치인들은 더하다. 특히 새누리당 박근혜(60) 후보는 더 많은 고민을 한다. 첫 여성 후보로서 남성 대선 주자들보다 옷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박 후보가 지난달 10일 대선 출정식부터 지난 20일 새누리당의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제2차 전당대회까지 입었던 옷 색상으로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살펴봤다.

◆ 새누리당 상징색 빨강 "해 내겠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지난달 10일 대선 출정식 이후 붉은 계열의 상의를 자주 입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지난달 10일 대선 출정식 이후 붉은 계열의 상의를 자주 입었다. "반드시 해 내겠다"라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 사진출처 = 더팩트DB, 박근혜 후보 공식 홈페이지

일반적으로 빨간 옷은 자신을 화려하게 꾸미기 위해 자주 입는다. 하지만 박 후보에게 빨간색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빨강'은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색이다. 지난달 10일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붉은색 상의를 입은 이유다. 새누리당 당원들의 마음을 얻어 당내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했던 것이다. 이와 함께 박후보는 붉은 색 상의로 '열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반드시 해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박 후보는 출정식 이후 붉은 계열의 옷을 즐겨 입었다. 지난달 17일 자신의 표밭인 대구지역을 방문해 교육정책에 관한 공약을 발표할 때도 빨간 옷이 눈에 띄었다. 고교 무상의무교육, 저소득층 대학등록금 실질적 무료화 등의 정책을 내세운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 못지않게 '교육'에 관심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해, 붉은 색의 상의를 통해 교육문제만큼은 자신이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2012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환송회에서도 박 후보의 선택은 붉은 색이었다. 올림픽선수단을 향해 "해 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간접 효과를 창출했다. 이후 높은 지지율을 자랑하는 부산지역·경남지역·충청지역 합동연설회에서도 붉은 옷을 입어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의지와 열정을 보여줬다. 총 22번의 외부 일정 중 여섯 차례 빨간 의상을 입으며 대선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 신뢰를 나타내는 파랑 "믿어 달라"





 박 후보는 붉은 색 못지 않게 푸른 색 상의도 즐겨 입었다. 푸른 색은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 유리하고, 포용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박 후보는 붉은 색 못지 않게 푸른 색 상의도 즐겨 입었다. 푸른 색은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 유리하고, 포용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정작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난 20일에는 붉은 계열이 아닌 파란색 상의를 입었다. 이제는 새누리당을 넘어서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 때문에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강'을 벗고, 신뢰감을 보여주는 '파랑'을 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지지층까지 끌어오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파랑은 신뢰감을 높여 주기 때문에 많은 취업준비생들이나 직장인에게 인기 있는 색깔 중 하나로 꼽힌다. 박 후보가 외부 일정을 소화할 때 세 번 당 한 번꼴로 푸른 계통의 상의를 입은 이유다. 총 22번의 공식 일정 중 일곱 번 푸른색 의상을 입었다.

또 파란색은 빨간색과는 대조적으로 포용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로써 박 후보가 왜 3040정책토크와 청년정책토크, 호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푸른 계열의 상의를 입었는지가 설명된다. 박 후보는 육아 경험이 없어 3040세대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청년들에게는 소통의 부재와 불통 이미지 때문에 쓴소리를 들었다. 그런가하면 호남은 야당의 텃밭이기 때문에 환영받지 못한다. 즉 자신의 지지기반이 취약한 곳에서 파란 옷을 입어 '저를 믿어 달라'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자신의 고향이자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도 파란색을 입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준 것처럼 앞으로도 변함없이 '믿어 달라'는 내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 더팩트DB, 박근혜 후보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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