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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일․신원엽 기자] 우지원 SBS ESPN 농구 해설위원이 더팩트 공식 트위터를 찾은 네티즌 질문에 답했다. 우 위원은 최근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가진 <더팩트>과 시즌2 인터뷰에서 현역 시절 에피소드와 추억, 은퇴 후 해설가와 교수, 어린이 농구교실을 운영하며 제2의 삶을 그리고 있는 근황을 밝혔다.◆ <더팩트> 트위터 일문일답
- 10여 년이 지나서 모교에 오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nho**)
새롭죠. 인터뷰를 하고 있는 체육관도 개관한 지 한 달 밖에 안됐거든요? 부러워요. 저도 이런 환경에서 운동을 했으면 어땠을까하고.(웃음) 정문을 들어설 때마다 동료들과 흘렸던 땀, 팬들의 함성이 떠오르죠. 단 과거보다 팬들이 덜 찾는 게 아쉬울 뿐이에요. 휑한 느낌이 들어요. 저희 때는 연습 기간에도 팬들이 북적거렸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네요.
- 27살 남자인데 10년 전 우지원, 이상민 플래카드를 들고 다녔어요! (kyi**)
남자분이?(웃음) 남학생들은 연세대 보다 고려대를 더 좋아했었는데.(웃음) 플래카드까지 들고 오셨다니 진정한 팬이시네요. 정말 반갑습니다.(웃음)
- 당시 이상민은 어떤 선수였나요. (oho**)
독사라고 표현했죠.(웃음) 적시적소에 찔러주는 패스. 현재 잘 나가는 가드에 비해서 상민이형은 의외로 드리블 자세가 높았어요. 그런데 절대 공을 뺐기지 않죠. 경기를 보는 시야, 센스는 지금도 현역 선수 중 많지 않죠. 제가 수비만 따돌리면 공은 언제라도 온다는 믿음이 있었어요. (강동희 선배와 비교하면?) 지공 작전을 펼칠 땐 강동희 선배, 속공은 상민이 형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 농구대잔치 시절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은데요. (anb**)
그때가 재미있었죠. 대중적이었잖아요? 대학 농구가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포진한 실업팀을 상대로 이기기도 하고. 특히 허재, 강동희 선배의 기아를 이겼을 땐 열기가 더했죠. 약자가 강자를 이기면 희열이 크잖아요? 이런 부분이 인기몰이의 큰 축을 차지했었어요. '마지막 승부'라는 드라마를 통해 팬들은 농구를 계속 접했고, '슬램덩크'라는 만화책도 서로 돌려가며 볼 정도였죠. NBA 시카고 불스도 전성기였는데 공중파에서 중계를 해주기도 했어요. 참, 복 받았던 세대였죠.
- 당시 멤버들로 프로농구가 출범은 했는데요. (qoh**)
2000년대 초중반부터 대중들의 관심이 식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농구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바뀐 것 같아요. (용병들의 비중이 큰 것일까?) 축구나 야구를 보면 용병들의 영향력이 더 하지 않나요? 농구는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 은퇴 후 농구를 바라보면서 어떠한가. (van**)
사실 요즘 농구를 하겠다는 어린 학생들의 수요가 적어요. 여자는 더 심각하죠. 저희 때처럼 키 큰 친구들이 지나가면 농구부 감독들이 '너 농구 한 번 해봐라'고 말하는 시대가 지난 거죠. 요즘 부모님들은 자녀를 1~2명 낳잖아요? 운동을 잘 안 시키려고 해요. 고생하니까.
- 대책은 무엇일까요. (poi**)
이제는 키 큰 아이들을 데려다가 농구를 시키는 것보다 클럽 문화를 조성해서 저변을 확대해애죠. 자연스럽게 농구를 통해 키도 크고 건강해지고 사회성도 기르고요. 더 나아가 클럽 수가 많아져 생활 깊숙하게 보급돼 잘하는 선수들이 자연스레 나오고요. 천 명 중 키 큰 사람 뽑아서 운동시키는 것과 수많은 아이들 중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 분명히 차이가 있겠죠.
- 어린이 농구교실 운영은 어떤가요? (yta**)
즐겁고 보람 있어요. 아이들이 열정을 갖고 임하면서 실력이 쑥쑥 늘 때면 보람을 느끼죠. 학부모들이 저희와 같은 세대여서 그런지 자녀가 농구하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볼 때가 있어요.(웃음) 농구교실은 은퇴한 뒤 생각한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고려했어요. 프로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대학 때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까. 또 최근 농구가 약간 침체기를 겪으면서 농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 은퇴 후 SBS ESPN으로부터 해설 제의를 받았는데, 평소 친분이 있는 전주원 안산 신한은행 코치가 '달변가'라며 칭찬하던데요? (wan**)
(웃음) 그냥 하는 말씀이시죠. 저는 부족해요. 달변가요? 에이, 과분하네요. 물론 작년보다는 한 숨 돌릴 수 있을 정도가 됐죠.(웃음) 경기를 해설하면서 매 순간 순간에 양 팀 전술이나 선수들의 느낌을 알면서도 머리에 있는 거와 입에서 뱉는 거는 다른 것 같아요.(웃음) 쉽지 않아요. 그래도 재미있네요.
- 지도자를 꿈꾸고 있는데, 해설이 나름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qyi**)
그럼요. 지도자를 준비하는데도 큰 도움이 돼요. 일반적으로 지도자들이 다른 경기를 못 보면 녹화테이프를 본다든지, 현장을 일부러 찾기도 하잖아요. 정말 그렇게 노력하며 보는 사람과 안 보는 사람은 나중에 확연히 드러나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많은 경기를 보면서 양 팀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거죠.
- 수많은 국제대회도 경험했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요? (son**)
1997년 ABC 아시아농구선수권 우승. 준결승에서 중국을 만났는데, 그 당시 서장훈, 현주엽이 빠진 상태였어요. 중국은 야오밍과 왕치치가 있었는데 상대 전적에서 우리가 계속 밀리니까 얕잡아 봤어요. 당시 저, 전희철, 정재근 선배 정도가 주축이었는데. 중국 이겨보려고 수개월간 합숙하며 엄청난 훈련 량을 소화했죠.(웃음) 드라마틱하게 정재근, 전희철 더블 포스트가 위력을 발휘했고, 저와 다른 선수들이 외곽에서 제 역할을 해줘 중국을 잡았어요.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했는데 감동적이었죠.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도 직접 뛰진 못했지만 정말 기적 같았어요.
<글 = 김용일․신원엽 기자, 사진 = 노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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