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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수의 라스트라운드] 손형민, 그리고 격투가 ‘조 손’

사건이 있은 지 18년 뒤 성폭행범으로 밝혀지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더니 최근엔 무시무시한 살인 사건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재미교포 손형민은 한 때는 격투가와 프로레슬러, 입식타격가와 영화배우라는 다양한 활동을 하던 시절도 있었다.

1970년 생으로 UFC 초창기에 선수로 활약하던 손형민은 격투기에서는 ‘조 손(Joe Son)’이란 이름을 썼고 ‘조손도’라는 독특한 무술을 창시했다고 주장했지만 종합격투기에선 0승 4패를 기록하면서 무술의 한계를 경험했다. ‘조 손도’는 태권도와 유도의 영향이 깊게 배인 무술이라 주장했지만 워낙 말이 앞서는 스타일인지라 딱히 믿긴 어렵다.

그는 과격한 등장신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자신의 종교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 묘한 카리스마와 튀는 인상, 엔터테이너로서의 끼를 인정받아 UFC 초창기의 강자 ‘키모’의 매니저로 등장한 적도 있고 실제로 키모의 격투기 데뷔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고 한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갔고, 1994년 UFC에서 키스 해크니에게 패했으나 그리 밀리지 않던 상황에서 지금은 금지된 기술인 낭심 연타로 패했다. 적잖은 선수들이 낭심을 가격 당했을 때 괴로워하는 것을 본다면 그의 인내력은 거의 초인에 가까웠다. 상대인 해크니는 길로틴 초크와 유사하게 잡으려던 조 손의 빈 틈을 타고 주먹으로 낭심을 난타했고, 이는 초기 UFC의 잔혹성을 부각시키는 영상자료로 자주 쓰이곤 했다.

조 손은 이후 일본 프로레슬링에 진출, 하시모토 신야를 비롯한 간판선수와 대결했고 K-1에도 등장, 우리에게는 심판으로 유명한 가쿠다 노부야키와 1995년엔 경기를 가진 적도 있다. 영화 오스틴 파워스에서는 '랜덤 태스크(Random Task)'라는 배역을 맡아서 출연했고 나름 개성있는 악역으로 인기몰이도 했다.

재미있는 이미지의 그에게 결국 벌이 내려졌다. 2008년 기물 파손으로 검거된 뒤 DNA 검사를 받았고, 여기에서 1990년 있었으나 미제의 사건으로 남았던 집단 강간범으로 밝혀지면서 처벌을 받았던 것이다. 그는 견공과 같이 가던 여성에게 접근해 몹쓸 짓을 했고 살해 위협을 하는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지만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았던 것이다.

그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손형민은 캘리포니아 주 교도소에서 죽은 채 발견된 성범죄자 출신 50세 수감자의 살해혐의를 받고 있다.

DNA 수사를 통해 밝혀지는 범죄들은 적지 않다. 1987년에서 1996년까지 수감되었다가 갱생했다면서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던 제프 포드라는 선수는 DNA 수사를 통해 과거 한 차례가 아니라 세 차례의 강간이었다고 밝혀지면서 다시 체포되기도 했다.

죄를 지으면 안 된다는 원칙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사건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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