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김광연 기자] 어디 하나 빼놓을 데가 없다. 두 발을 모두 잘 쓰는 강점이 그대로 드러냈다. 지난해 오른발과 머리로 상대 골문을 뚫은 '패스 마스터' 기성용(25·스완지 시티)이 올해엔 1, 2호 골을 모두 왼발로 터뜨렸다. '왼발도 달인'이라 불릴 만하다.
기성용은 3일(이하 한국 시각)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퀸즈파크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33분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에 있던 기성용은 동료 공격수 윌프레드 보니(26)의 패스를 받아 벼락같은 왼발 땅볼 슈팅을 터뜨렸다. 빠른 쇄도와 왼발 슈팅 감각이 빛난 순간이었다. 각도가 거의 없었지만 상관없었다.

기성용의 '왼발 본능'은 이게 끝이 아니다. 지난 8월 16일 열린 리그 개막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선 0-0으로 맞선 전반 2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왼발이었다. 질피 시구르드손(25)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은 상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24)를 꼼짝 못 하게 만드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주로 쓰는 오른발보다 정확한 왼발 킥 능력을 확인하는 장면이다.
기성용은 지난해 초반 뜨거운 오른발 열기를 자랑했다. 지난해 12월 17일 열린 첼시와 2013~2014시즌 잉글리시 캐피털원컵 8강전에서 오른발로 연장 후반 13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잉글랜드 데뷔골을 신고한 기성용은 이후 불과 열흘 뒤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에버턴전에서 다시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다. 오른발 감각을 또 뽐낸 지난 1월 12일 열린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풀럼전 전반 41분 추가골도 빼놓을 수 없다.

왼발과 오른발 능력을 뽐낸 기성용은 유일한 약점이던 머리로도 웃었다. 지난 3월 27일 열린 리버풀과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서 0-2로 뒤진 후반 31분 헤딩 만회골을 넣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동료 크로스를 몸을 던지며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어린 시절부터 머리를 잘 쓰지 않았던 것을 생각할 때 의외의 골이었다. 순간적으로 머리를 들이밀며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했다.
기성용이 빼어난 왼발 능력을 뽐내며 다재다능한 특징을 그대로 내보였다. 어디 하나 버릴 데가 없다. 패스는 물론 득점력을 가진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다.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기성용이다.
fun3503@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