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단 숙식·훈련·재활시설 두루 갖춘 '원스톱 시스템'
수중치료기·실내 연습구장 '亞 최고', 선진클럽 기틀 마련
[완주=유성현 기자] 예상보다 더 놀라웠다. 감각적인 외형부터 실내 시설까지 '명품'이라 할 만했다. 유럽 명문구단에서나 볼 수 있었던 '꿈의 클럽하우스'가 마침내 한국에도 생겼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클럽하우스를 오픈하고 세계적 명문 클럽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반을 닦았다.
직접 본 전북의 클럽하우스는 과연 '아시아 최고'라 자부할 만했다. 전북 완주시 봉동읍 율소리에 있는 전북 클럽하우스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실내 연습구장 등 포함해 연면적이 2414평에 달한다. 사방이 산과 나무로 둘러싸인 '친환경' 요소에, 비스듬히 기울어진 현대적 디자인의 건물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른바 '뛸 맛 나는' 시설이 갖춰지면서 선수들이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전북은 건축설계팀과 함께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현황조사를 거듭했다. 수원, 포항, 파주 NFC의 클럽하우스를 둘러봤다.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눈을 국외로 돌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볼턴 원더러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명문 클럽에 직접 찾아가 최고급 클럽하우스 만들기에 애썼다. 1년여의 사전 조사를 거쳐 완공까지는 3년이 더 걸렸다. 세계적 수준의 전북 클럽하우스는 부푼 꿈과 뜨거운 땀으로 그렇게 탄생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최첨단 시설이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수중 치료실'이 돋보였다. 여기엔 최첨단 재활 장비인 '수중 트레이드밀 시스템' 장비가 들어서 있다. 수중 치료기라 불리는 이 장비는 신장의 차이에 따른 깊이 조절이 가능하며, 수중 카메라를 통한 기록 분석도 이어져 더욱 체계적인 재활 훈련이 가능하다. 여기에 피로회복을 위한 냉탕과 온탕까지 갖춰져 선수들이 컨디션 유지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장비 시연에 나선 전북의 간판 공격수 이동국은 "물 속에서 재활 훈련을 하는 것이 바깥보다 안정적이다. 부상 부위의 충격이 덜하다. 실제로 해보니 편하고 좋은 것 같다"며 큰 만족감을 보였다.

심지어 축구화 보관실도 있다. 구단이 선수들의 세심한 부분에도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축구화를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살균과 건조 기능을 갖춘 기기로 선수들이 더욱 쾌적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축구화 보관실'은 유럽 명문 클럽에서 힌트를 얻어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선수들은 자신의 발과 같은 축구화를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악천후나 야간에도 훈련이 가능한 실내 연습장을 비롯해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쾌적한 휴식 공간, 훈련장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감독실 등이 눈에 띄었다. 숙식과 훈련, 재활을 한 곳에서 모두 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은 선수들이 축구 열정과 구단에 대한 자부심을 기르기에 충분해 보였다. 선수라면 누구나 경험하고픈 '꿈의 클럽하우스'. 세계적 수준의 결과물을 자신 있게 내놓은 전북의 선진클럽 도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yshalex@media.sportsseo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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