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임영무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상황 피해업종 관련 산업-금융권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부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자금 조달과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및 정유 업종을 위해 대규모 금융 지원책을 가동한다. 회사채 차환 문턱을 낮추고 정책 금융 공급 규모를 대폭 확대해 실물 경제로의 위기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상황 피해 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과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석유화학·정유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석유화학·정유산업은 원자재 수급이 중동 공급망과 직결되어 있어 이번 사태의 영향을 가장 먼저,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며 "이들 기반 산업이 위축되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실물 경제 전반의 활력 저하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신속히 대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우선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신용보증기금(신보)의 P-CBO(채권담보부증권) 차환 지원을 강화한다. 차환 시 의무 상환 비율을 기존 10%에서 5%로 낮춰 기업들의 상환 부담을 덜어준다. 후순위 인수 비율을 최대 0.2%p 감면하고, 가산 금리도 최대 0.13%p 하향 조정해 이자 부담을 완화한다.
이번 조치의 적용 대상은 향후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약 9000억 원 규모의 발행 잔액이며 이 중 석유화학 기업의 비중은 약 1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지원의 규모도 대폭 커진다. 정부는 4개 정책금융기관(산은·기은·신보·수은)의 신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기존 24조 3000억 원에서 26조 8000억 원으로 약 2조 5000억 원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민간 금융권에서도 53조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고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를 시행 중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이미 중동 관련 피해 기업과 고유가·고환율 영향 업종에 약 10조 7000억 원 이상의 금융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 수혈과 함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도 지원한다. 정부는 이달 중 1조 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 조성을 완료하고 투자를 개시한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 등 6대 주력 산업의 사업 재편과 재무구조 개선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원유 수급의 핵심 기관인 한국석유공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다.
참석 기업들은 "현재 미국과 아프리카 등에서 대체 원료를 확보하고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지속적인 금융 지원을 요청했다. 금융위는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주요 산업별 릴레이 점검을 이어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즉각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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