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워리어호 '8년 만에 한국 방문'
25일 부산서 '국제 플라스틱 협약 회의'...구체적 플라스틱 배출 감축 목표 요구
[더팩트ㅣ인천=이새롬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Rainbow Warroir)호가 8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환경 감시와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세계를 항해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1년에 건조된 세 번째 선박으로,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제안하며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 인식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제로 플라스틱 항해'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은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유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를 앞두고 한국과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한 협약을 촉구하기 위해 홍콩과 대만을 거쳐 지난 15일 부산에 입항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 회의를 앞둔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23일 오전 인천항에 임시 정박해 그린피스 국내 후원자들을 위한 선박 투어를 진행했다. 투어에는 4세 어린이부터 5~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후원자 20여 명이 참가했다.
투어 안내를 맡은 이그나시오 소헤 부선장은 선박의 뱃머리를 시작으로 조종실과 헬리데크, 내부 식당 등을 소개했다.
현재 12개국 이상의 15명 선원이 탑승해 있으며, 선원들은 모두 그린피스 소속 자원활동가 또는 캠페이너이다. 보통 3개월 출항, 3개월 휴식의 루틴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로 플라스틱 항해'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은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국제 플라스틱 협약 회의'에서 구체적인 플라스틱 배출 감축 목표를 요구할 예정이다.
전 세계 175여 개국 정책 결정자들이 모이는 이번 협약의 핵심 논의 사항은 플라스틱의 전 생애 주기 중 가장 큰 환경 오염 요인인 '생산' 단계의 감축 여부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독성 물질 증가와 한계점이 많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2년 우루과이 회의를 시작으로 부산에서 마지막 5차 회의가 진행되며, 그린피스는 이번 회의에서 반드시 플라스틱 생산 감축안이 포함된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인보우 워리어호 역대 선장 중 유일한 여성인 헤티 기넨 선장은 "이번 '제로 플라스틱 항해'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한 강력한 국제 협약 지지를 촉구하는 것이 목적이다"라며 의지를 밝혔다.
김미경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플라스틱 캠페인 팀장은 "한국 정부가 지금까지 있었던 4번의 협상 회의에서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 감축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 표현은 없었다"며 "이번 5차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 지 매우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에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 75% 절감 △일회용 플라스틱 단계적 금지 △재사용과 리필 기반으로의 시스템 전환 △오염유발자에 대한 적적한 책임 부여 △정의로운 전환 등을 촉구했다.
10년째 그린피스에 후원하고 있는 심호열(8세) 어린이 가족은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았지만 막연한 정도였는데, 이렇게 직접 레인보우 워리어호를 탑승하고 설명을 들어보니 환경 문제가 색다르게 와닿았다"고 말했다.
임하이 (9세) 어린이 후원자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레인보우 워리어호를 직접 구경할 수 있어 신기했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투어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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