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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서 또 역주행'...놀란 가슴 쓸어 내린 시민들

  • 포토 | 2024-07-06 15:52

'며칠 전 사고 차량과 동일한 제네시스 G80 모델'
"헷갈리는 일방통행 개선 필요"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역주행 돌진 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가 지난 6일 오전 같은 자리에서 한 차량이 사고 차량과 같은 방향으로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역주행 돌진 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가 지난 6일 오전 같은 자리에서 한 차량이 사고 차량과 같은 방향으로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역주행 돌진 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가 지난 6일 오전 같은 자리에서 한 차량이 사고 차량과 같은 방향으로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서예원 기자]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역주행 돌진 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가 지난 6일 오전, 같은 자리에서 한 차량이 사고 차량과 같은 방향으로 도로를 역주행하는 모습이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됐다.

오전 10시 30분경 검정색 제네시스 G80 차량이 일방통행인 이 도로(세종대로18길)를 역주행으로 달리자 교통경찰이 이를 제지했고, 시민들과 현장을 방문한 추모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일부 시민들은 운전자에게 소리를 지르고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연치 않게 이날 역주행한 차량은 지난 1일 사고를 낸 차량과 동일한 제네시스 G80 차량으로, 길을 지나는 시민들은 더욱 놀란 모습이었다.

길을 지나던 50대의 한 시민은 "역주행으로 큰 사고가 난 곳인데 눈 앞에서 이런 광경을 보니 너무나 당황스럽고 놀랍다"며 "이곳의 헷갈리는 일방통행 교통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지 않냐"고 취재진에 말했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역주행 돌진 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가 지난 6일 오전 같은 자리에서 한 차량이 사고 차량과 같은 방향으로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앞서 차모 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26분께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역 인근 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온 뒤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다 횡단보도로 돌진,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모두 16명(사망자 9명·부상자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역주행 돌진 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가 지난 6일 오전 같은 자리에서 한 차량이 사고 차량과 같은 방향으로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사고 원인을 두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시청역 인근 도로 체계 복잡해 운전자들이 평소에도 길을 혼동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운전자가 웨스틴조선호텔 정문에서 바라봤을 때 일방통행임을 알리는 '진입 금지' 표지판이 흐려 보이고, 바닥의 진행 방향 유도 표시 역시 헷갈릴 수 있어 일방통행로를 인지하지 못하고 도로를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사고가 발생한 세종대로18길은 서울 도심에서 흔치 않은 일방통행 4차선이기도 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고를 제외하면 최근 몇 년간 이 구간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지난 4일부터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해 시내 일방통행 도로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시는 일방통행 도로 내 교통안전시설이나 신호체계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개선이 필요할 경우 보완할 계획이다.

한편 역주행 사고가 발생했던 소공동 일방통행 도로는 개조를 앞두고 있다.

yennie@tf.co.kr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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