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효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KBS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방송을 통해 신년 대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의 신년 대담은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사전 녹화한 것으로 편집을 거쳐 총 100분간 방송됐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대통령실 내부를 직접 설명하고 진행을 맡은 박장범 KBS 앵커의 질문에 답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대담은 민생·경제·사회·정치·외교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고, 물가 안정화 및 안보·대북 문제 방안, 늘봄 추가 확대, 저출생 해결책 등도 거론했다.
대담에서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을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며 "앞으로는 단호하게 처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첫 입장 표명이었다.
윤 대통령은 "용산 관저에 들어가기 전 일이다. 아내의 사무실이 지하에 있었고 검문 검색기를 설치하면 복도가 막혀 주민들에게 굉장히 불편을 주기 때문에 할 수 없었다"며 "아내가 중학교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최 목사가) 아버지와의 동향과 친분을 이야기 하며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 (아내가) 저한테 미리 이런 상황을 얘기 했더라면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텐데 제 아내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이 되고 아쉬운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각종 사회 현안에 대한 입장도 명확하게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관련, "글로벌 시장 진출이나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도 거듭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처벌 수위가 굉장히 높고 그리고 책임 범위가 굉장히 확대돼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이걸 감당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과도하게 경쟁적인 사회 구조를 바꿔야 저출산을 해결할 수 있다며 지방 균형 발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지율 하락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취임하고 2023년 하반기까지는 국정기조를 제대로 정착시키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부터는 현장을 중시하고 또 부처간 벽 허물기를 시행하면서 금년에는 더욱더 국민들께서 손에 잡히는 체감하는 어떤 정책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끝으로 약 1년 6개월동안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조선일보 단독 인터뷰를 통해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힌 바 있다.
anypi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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