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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누비던 사진기자가 쓴 미술 이야기, <미술-보자기>

  • 포토 | 2023-05-08 17:18
25년 동안 현장에서 보도사진을 찍으며 ‘사진의 문법’에 충실했던 연합뉴스 도광환 사진기자가 9년여 동안 애착해 온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출간했다.
25년 동안 현장에서 보도사진을 찍으며 ‘사진의 문법’에 충실했던 연합뉴스 도광환 사진기자가 9년여 동안 애착해 온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출간했다.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25년 동안 현장에서 보도사진을 찍으며 ‘사진의 문법’에 충실했던 사진기자가 9년여 동안 애착해 온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출간했다.

연합뉴스 도광환 기자는 미술에 관해 무지함을 넘어 무식한 사람이었다. 도 기자는 지난 201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우연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관람한 뒤 미술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후 미술 관련 서적은 물론 미학, 문학, 철학 책 등을 탐독하며 심미안을 키워오다 1년 6개월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술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독자들의 호응에 힘입은 연재물들이 결국 <미술-보자기>란 책으로 나오게 됐다.

'보자기'는 '보는 일, 자신을, 기억하는 힘'이라는 뜻이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주제로 한 미술이야기가 마치 보자기를 풀듯이 하나하나 눈앞에 펼쳐진다.

미술사나 작가들의 화풍, 에피소드를 담지 않았다. 자신이 느낀 사람들의 모습과 살아가는 이야기, 시대의 고민 등을 자신의 사유로 걸러 풀어 나간 이야기를 담았다.

‘나는 누구인가’부터 시작해, ‘나를 둘러싼 사람들’, ‘나를 만든 정신과 물질’, ‘나와 예술적 사유’라는 대제목 아래 ‘자화상’, ‘가족’, ‘친구 및 이웃’, ‘엄마’, ‘여성’, ‘신화’, ‘종교’, ‘역사’, ‘도시’, ‘자연’, ‘상상’, ‘표현’, ‘최초’ 등으로 작품을 분류해 다시 117개의 소항목에서 222편의 작품들을 펼쳐 놓았다.

저자는 미술 평론가 이진숙이 언급한 "이야기는 힘이 세다"라는 짧은 문장을 강조하며, 미술 작품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물론 이야기의 목표는 ‘나를 찾는 일’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평면에 그려진 그림과 조각의 입체미를 통해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으로 얽힌 세상과 인간을 알고, 그 속에 서린 차별을 지워나가면서 종국엔 ‘나’를 더 알고 싶다. 나는 내가 소중하게 간수하는 ‘예술의 힘’을 믿는다. 그건 ‘자유와 해방으로 향하는 출구를 가리키는 나침반’이다"

한편, 이번 도 기자의 책은 매년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저술을 독려하는 ‘관훈클럽정신영기금’의 지원을 받아 출간됐다.

최고화질의 도판과 감각적인 편집 디자인에 애썼다. 작품들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180도 펼쳐지면서도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실로 꿴 제본’을 택했다.

anypi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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