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화 기자] 그리스에서 지난달 28일 발생한 대규모 열차 충돌 참사와 관련해 청년들이 연일 시위에 나서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테네에 있는 의회 앞으로 모인 청년들이 5일(현지시각) 정부와 철도 회사의 무능과 책임을 촉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날 모인 인원이 경찰 추산 1만 2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위대는 '열차 충돌은 인재' '사고는 우연이 아니었다'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나와 헬레닉 트레인 본사에서 의회까지 행진하는 등 단체행동을 이어갔다.
시위 도중 경찰과의 충돌도 발생했다. 일부 시위대가 화염병 등을 던지며 폭력 양상을 보이자 경찰이 즉각 강경 진압으로 대응하면서 양측이 대치하기도 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같은 날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서로 다른 방향의 열차 두 대가 같은 철로 위로 달릴 수 없고, 이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며 "우리는 인간의 실수 뒤에 숨을 수 없다. 숨지 않을 것이며, 그래서도 안 된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그리스에서는 지난달 28일 자정을 앞두고 약 350명을 태운 여객 열차가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로 향하던 중 같은 선로 반대 방향에서 마주 오던 화물열차와 충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열차에 타고 있던 대학생 등 60여 명이 사망했다. 그리스 경찰은 여객열차에 잘못된 선로 변경 지시를 내린 라리사역의 역장을 과실치사와 상해, 교통안전 위협 등 혐의로 체포하고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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