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서 또 대선 불복…오딩가, 법적 투쟁에 시위까지 이어져 [TF사진관]

지난 9일 열린 케냐 제5대 대통령 선거에서 라일라 오딩가 전 총리가 패배하자 지지자들이 15일(현지시간) 나이로비 인근 키베라에서 타이어를 불태우며 시위를 하고 있다. /나이로비=AP.뉴시스

오딩가 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나이로비 케냐타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며 지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오딩가 전 총리는 '선거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나이로비=AP.뉴시스

[더팩트｜이선화 기자] 케냐 제5대 대통령 선거에서 라일라 오딩가 전 총리가 패배하자 지지자들이 15일(현지시간) 나이로비 인근 키베라에서 타이어를 불태우며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치러진 케냐 대선에서 부통령이었던 윌리엄 루토가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오딩가 전 총리를 1.64%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15일(현지시간) 대선 결과가 발표되자 오딩가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항의하며 주변이 아수라장이 됐다. /나이로비=AP.뉴시스

전경들과 난투극까지 벌어진 현장. /나이로비=AP.뉴시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루토 당선인의 득표율이 50.49%, 오딩가 전 총리는 48.85%를 얻었으며, 간발의 차 승부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선관위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오딩가 전 총리 측은 '선거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투쟁을 선언했다.

나이로비 인근 키베라 지역에서도 오딩가 전 총리의 지지자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나이로비=AP.뉴시스

또한 7인의 선거관리위원 중 부위원장을 포함한 4명이 오딩가 전 총리의 불복 결정이 지지를 표했다. 이들은 총득표수가 총투표수보다 많고, 일부 지역구의 득표수는 아예 반영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오딩가 전 총리의 텃밭인 나이로비 빈민가에서 지지자들이 부부젤라를 불고 타이어에 불을 붙이는 등 폭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라일라 없이 평화도 없다" /나이로비=AP.뉴시스

앞서 2007년 대선에서도 오딩가 전 총리는 결과에 불복하며 선거 무효를 주장했다. 당시에도 지지자들이 충돌해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12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대선 때도 오딩가 전 총리의 불복 선언과 재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100여 명이 숨졌다.

불에 타오르는 타이어를 바라보는 지지자들. /나이로비=AP.뉴시스

나이로비 마타레 거리에서도 화염으로 바리케이트를 짓는 오딩가 전 총리의 지지자들의 모습. /나이로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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