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배정한 기자]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곡물수출 재개가 임박한 남부 오데사 인근 항구를 직접 시찰했다.
선적 작업 현장을 지켜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완전히 준비를 마쳤다"며 "유엔과 튀르키예(터키) 등 우리 파트너에게 모든 신호를 보냈다. 우리 군대가 안전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도 오데사항에서 기자들에게 "준비가 끝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뢰가 있는 해역에서 선박이 항해할 안전 항로를 유엔이 확인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주일 전인 2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와 러시아 국방장관이 튀르키예 국방장관 및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회동해 그간 모두 봉쇄 및 점령되었던 우크라 흑해 항 중 오데사 등 3곳에서 곡물수출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3개항 수출선박 출입 합의는 우선 120일 간으로 한정되어 있다. 효율적이면 한 달 동안 500만 톤을 수출할 수 있다는 추산이 있다.
한편, 본격적인 수확 철을 맞은 우크라이나 밀 농장이 수확물 대신 검은 잿더미를 치우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식량 창고와도 같은 밀밭에 끊이지 않고 폭격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수확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밀밭이 불타는 피해를 입었다.
또 29일(현지시간) 하르키우의 접경지역 인근에서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수확을 앞둔 밀밭들이 불에 탔다.
ha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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