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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불똥 튀나... 초조한 아이파크 시공현장 [TF사진관]

  • 포토 | 2022-01-21 00:00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이후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는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재건축 공사 현장 입구에 HDC현대산업개발 명칭이 스티커로 가려져 있다. /이새롬 기자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이후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는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재건축 공사 현장 입구에 HDC현대산업개발 명칭이 스티커로 가려져 있다. /이새롬 기자

19일 오후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경기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입구에 현대산업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과 사과문이 함께 걸려있다. /안양=남용희 기자
19일 오후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경기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입구에 현대산업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과 사과문이 함께 걸려있다. /안양=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이새롬·남용희 기자] HDC현대산업개발 브랜드 '아이파크'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7개월 간 두 차례의 대형 붕괴 사고로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현대산업개발의 시공현장에서 곳곳에서 아이파크의 이름을 가려달라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12일 현대산업개발이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건축건설현장의 공사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건축건설현장은 사고현장을 포함하여 세 곳이다.

20일 재건축이 예정된 서울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 현장 앞에는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스티커로 가려져 있다.

해당 아파트 재건축 시공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이 맡았다. 하지만 붕괴 사고 이후 조합의 요청으로 '아이파크' 명칭에는 가림 스티커가 붙었다. 재건축에 함께 참여한 '래미안' 로고는 그대로 남아 있다.

해당 아파트 재건축 시공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이 맡았는데, 붕괴 사고 이후 '아이파크'가 적힌 게이트 가림막에는 스티커가 붙었다.
해당 아파트 재건축 시공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이 맡았는데, 붕괴 사고 이후 '아이파크'가 적힌 게이트 가림막에는 스티커가 붙었다.

가림 스티커 안으로 'HDC' 로고가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가림 스티커 안으로 'HDC' 로고가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다른 게이트에 '래미안' 로고는 그대로 남아있다.
다른 게이트에 '래미안' 로고는 그대로 남아있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경기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단지에도 현대산업개발의 시공 참여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안전한 아파트를 바라는 관양 현대 시니어모임' 측은 '보증금 돌려줄테니 제발 떠나주세요!', '우리의 재산과 목숨을 현산에게 맡길 순 없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 이와 함께 현대산업개발 측에서 내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대조를 이뤘다.

경기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단지에도 현대산업개발의 시공 참여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경기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단지에도 현대산업개발의 시공 참여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우리의 재산과 목숨을 현산에게 맡길 순 없다'는 조합 측의 입장문과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습니다'라는 현대산업개발의 사과글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우리의 재산과 목숨을 현산에게 맡길 순 없다'는 조합 측의 입장문과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습니다'라는 현대산업개발의 사과글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이후 13~14일 전국 65개 모든 현장의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특별 안전점검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자체 현장 점검과 함께 안전·품질 관련 내용을 확인한 뒤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했다.

내년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총 6702세대가 들어서는 강남 대규모 재건축단지로 현대건설(디에이치)과 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이 공동 시공을 맡았다.

현재 지하층 공사는 대부분 마무리하고, 지상층을 올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아이파크' 브랜드명을 빼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년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내년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9일 눈을 맞으며 작업 중인 작업자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아이파크' 브랜드명을 빼야한다는 요구가 속속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9일 눈을 맞으며 작업 중인 작업자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아이파크' 브랜드명을 빼야한다는 요구가 속속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숲 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입구는 '이매진 아이파크' 로고가 크게 보이고 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숲 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입구는 '이매진 아이파크' 로고가 크게 보이고 있다.

경기 광주시 송정동 행정타운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서도 굴삭기와 크레인이 바삐 움직이며 작업 중이다.

공사장 입구에는 'HDC현대산업개발 우리 현장은 안전과 환경을 최우선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경기 광주 행정타운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굴삭기와 크레인이 바삐 움직이며 작업하고 있다.
경기 광주 행정타운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굴삭기와 크레인이 바삐 움직이며 작업하고 있다.

공사장 입구에는 'HDC현대산업개발 우리 현장은 안전과 환경을 최우선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공사장 입구에는 'HDC현대산업개발 우리 현장은 안전과 환경을 최우선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사고를 낸 데 이어 7개월 만인 지난 11일 신축 중이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건물 23층에서 38층까지 외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6명이 매몰, 실종됐다. 1명은 숨진 채 구조됐고, 나머지 5명에 대한 수색은 진행 중이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7일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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