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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과 석방 그리고 광폭 행보'…올 한해 '다사다난' 했던 이재용 [TF사진관]

  • 포토 | 2021-12-27 05: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2021 신축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영상기획부
2021 신축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영상기획부

충수염으로 체중 7kg정도 빠지기도

[더팩트ㅣ남용희 기자] 2021 신축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으나, 207일 만에 가석방됐다. 이후 북미 해외 출장을 시작으로 '뉴 삼성'의 행보를 재개했다.

2021 신축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영상기획부

1월 18일 '국정농단 뇌물' 제공 혐의로 법정에 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는 18일 뇌물공여·업무상횡령 등으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새로운 삼성준법감시제도가 그 실효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이상 이 사건에서 양형조건으로 참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이러한 모든 사정을 감안하면 피고인 이재용에 대해서는 실형 선고 및 법정구속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2021 신축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영상기획부

이후 8월 13일 이 부회장은 재수감된지 207일 만에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서울구치소 정문을 걸어나온 이 부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이어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2021 신축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영상기획부

출소한 이 부회장은 수감 전보다 흰머리가 늘고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수감생활 두 달 만인 지난 3월 충수염으로 인해 삼성서울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고, 이후 27일 만에 퇴원해 구치소로 복귀했지만 대장 절제 수술로 인해 체중이 7㎏ 이상 줄어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 신축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영상기획부

이 부회장은 가석방으로 풀려나고 6일 뒤 '삼성 합병 의혹' 재판을 시작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삼성 합병 의혹 재판이 시작된 이후 불구속 상태로 출석하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2021 신축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영상기획부

그러던 중 이 부회장은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41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부법적으로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6월 이 부회장에 대해 당초 벌금 5000만 원에 약식기소했지만 별건의 프로포폴 투약 혐의가 송치되며 공소장 변경을 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이후 법원은 이 부회장에게 벌금 7000만 원을 선고하고 추징금 1702만 원을 명령했다.

2021 신축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영상기획부

이 부회장은 앞서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이번 일은 제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로, 치료를 위한 것이지만 깊이 반성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도 항소를 포기하고 벌금형을 그대로 받아들였고, 검찰도 구형량과 법원 선고형량이 동일해 항소를 하지 않아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2021 신축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영상기획부

이후에도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 부당 합병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 신축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영상기획부

재판을 받으면서도 이 부회장은 미국 동부와 서부를 횡단하는 강행군을 감행하며 '뉴 삼성'의 행보를 알렸다.

약 열흘간 북미를 방문해 바이오와 5G, 인공지능 등 삼성의 미래 성장 사업을 직접 챙겼고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과 관련한 최종 의사결정도 마무리 했다.

2021 신축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영상기획부

귀국한 이 부회장은 "미국 출장을 다녀온 소회"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보고 회포를 풀 수 있었고, 또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게 되어서 참 좋은 출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신규 파운트리 투자에 대한 전망에 관해서는 "투자도 투자지만 (미국에서) 우리 현장의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 마음이 무겁다"고 설명했다.

2021 신축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영상기획부

미국에서 복귀한 지 12일 만에 이 부회장은 다시 중동으로 향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지역 주요 국가를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중동에서 미래 사업 챙기기와 신시장 개척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2021 신축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영상기획부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 부회장은 "전 세계에서 전문가들이 오셔서 전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각 나라나 산업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2021 신축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영상기획부

최근 이 부회장은 대표이사 3명을 모두 교체하는 등 예상을 깬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고, 10년 만에 가전과 모바일 부문을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시행했다.

올 연말, 쇄신에 발맞춰 안정보단 '변화'에 초점을 둔 인사를 단행한 '뉴 삼성'. 이 출발을 알린 이 부회장과 삼성의 2022년을 기대해본다.

nyh5504@tf.co.kr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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