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남용희 기자] '2002 한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4강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75·네덜란드)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다.
히딩크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방송 SBS 6과의 인터뷰에서 감독직을 맡고 있는 퀴라소 대표팀에서 즉시 물러남과 동시에 지도자 생활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최근 코로나19로 일을 많이 하지 못했다. 퀴라소 축구협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물러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전히 그만둘 것이다. (최근 이라크 감독으로 복귀한) 딕 아드보카트처럼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은퇴 의사를 명확히했다.
히딩크 감독은 1987년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을 통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01년에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고,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을 일궈냈다.
월드컵 역사상 1승도 없던 한국은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 축구 강국들을 차례로 쓰러뜨리고 4강 무대를 밟았다.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은 이때가 유일하다.
이후 유로 2008에서는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준결승에 진출했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첼시(잉글랜드), 네덜란드 대표팀, 호주 대표팀 등을 맡아 굵직한 성과를 냈다.
또 그는 지난해 8월 퀴라소 대표팀의 감독으로 깜짝 부임했다. 네덜란드령으로 카리브해에 있는 퀴라소는 월드컵 본선에 나간 적이 없다.
히딩크 감독은 퀴라소 대표팀을 2022 카타르월드컵 북중미 2차 예선에 진출시켰지만 지난 5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파트릭 클라위버르트(45)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퀴라소는 파나마와 치른 2차 예선에서 패배하면서 3차 예선 진출이 좌절됐다. 선수단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북중미 골드컵 출전도 불발됐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떠난 뒤에도 국내 축구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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