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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훈이 곧 국방" 외친 윤석열, 머리엔 '천안함 모자' 썼다 (영상)

  • 포토 | 2021-06-28 10:00

29일 대선 출마 선언 앞두고 '메시지 정치' 시동

6월 들어
6월 들어 "보훈이 곧 국방"이라고 외쳤던 윤 전 총장이 19일 서초동의 한 공원에서 '천안함' 모자를 쓰고 산책을 하고 있다. /이덕인·임세준 기자

[더팩트ㅣ사진영상기획부·탐사보도팀] "보훈이 곧 국방"이라고 외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에 앞서 '천안함' 모자를 쓰고 외부 활동을 하며 '메시지 정치'를 하는 모습이 <더팩트>카메라에 잡혔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 6일 현충일 당일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 씨를 만나 "천안함피격 사건은 대한민국이 여전히 전쟁의 위협에 노출된 분단국가임을 상기시키는 뼈아픈 상징이다. 안보가 위태로운 나라는 존속할 수 없고, 경제와 민주주의 모두 튼튼하고 강력한 안보가 담보되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한 자리에서 천안함 모자를 건네받고 지난 19일 서초동의 한 공원과 23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제로 착용한 장면이 잇달아 목격됐다.

윤석열 전 총장은 "천암한피격 피해자들을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 나라를 지켜야 할 사람들에게 '끝까지 함께 한다'는 믿음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신념을 보인 뒤 실제로 일반인과 부담 없이 접촉할 수 있는 외부 일정에 '천안함 모자'를 쓰며 '보훈이 곧 국방'이란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는 지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PCC-772)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침몰해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한 사건이다. 순국한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실제 생존 장병들이 판매하는 천안함 모자는 정면에 자수로 된 천안함의 전체 모습과 ROK NAVY /PCC-772 문구가 새겨져 있고, 왼쪽에는 태극기가 선명하게 박혀 있다.

순국한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실제 생존 장병들이 판매하는 천안함 모자는 정면에 자수로 된 천안함의 전체 모습과 ROK NAVY /PCC-772 문구가 새겨져 있고, 왼쪽에는 태극기가 선명하게 박혀 있다.
순국한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실제 생존 장병들이 판매하는 천안함 모자는 정면에 자수로 된 천안함의 전체 모습과 ROK NAVY /PCC-772 문구가 새겨져 있고, 왼쪽에는 태극기가 선명하게 박혀 있다.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윤 전 총장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진입을 앞두고 이달 들어 보훈‧안보 일정에 집중하며 대중적 이미지 생성에 초점을 맞춰왔다. 지난 5~6일엔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28)씨와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35)씨, 월남전과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가족 등을 잇따라 만나 위로했다.

윤 전 총장은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국립서울현충원에 방명록을 남겼고, 9일에는 퇴임 후 처음으로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모습을 보였다. 29일에는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 '애국심'과 '애민심'을 키워드로 하는 로드맵을 밟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천안함 관련 기념품을 제작해 생긴 수익금으로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을 지원하고 있는 전준영 천안함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을 대전광역시 유성구의 전 씨의 자택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 측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천안함 관련 기념품을 제작해 생긴 수익금으로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을 지원하고 있는 전준영 천안함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을 대전광역시 유성구의 전 씨의 자택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 측 제공

정치는 어떤 직업보다도 치열하게 이미지 메이킹을 해야 하는 분야다. 정치인의 이미지는 토론과 연설에서부터 의상 코디까지 다양한 방법들로 형성되며 정치인들은 유권자들로부터 각인되고 표심을 얻을 수 있는 이미지 메이킹에 애쓰고 있다. 모자는 물론 의상, 취미, 음식, 관심사 모두가 이미지 메이킹의 영역이다. 청와대 여야 영수회담의 식사 메뉴로 비빔밥이 자주 오르는 것도 이와 같은 의미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보면 모두 '국방과 안보' 그리고 ‘독립운동’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천안함 모자' 착용도 이 같은 키워드를 이미지로 보여주는 상징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 씨와 만나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부상하거나 생명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헌신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안보 역량과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극히 필수적인 일"이리며 "미국이 왜 북한에 돈을 줘 가면서까지 6·25 전쟁 때 전사한 미군의 유해를 되찾아오려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가가 그런 노력을 게을리하면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겠는가"라고 강조했다.

19일 서초동의 한 공원에서 '천안함' 모자를 쓰고 산책을 하고 있는 윤 총장. 바로 옆 관계자도 천안함의 이름 PCC-772가 새겨진 천안함 티셔츠를 입고 있다. /배정한 기자
19일 서초동의 한 공원에서 '천안함' 모자를 쓰고 산책을 하고 있는 윤 총장. 바로 옆 관계자도 천안함의 이름 PCC-772가 새겨진 천안함 티셔츠를 입고 있다. /배정한 기자

윤 전 총장은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 씨와 만난 자리에서 '천안함 괴담'에 대해 "괴담을 만들어 유포하는 세력들, 희생된 장병들을 무시하고 비웃는 자들은 나라의 근간을 위협하고 혹세무민하는 자들이다. 내가 어제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쓴 이유"라며 대선 출마 배경의 일단을 내비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천안함피격 사건은 대한민국이 여전히 전쟁의 위협에 노출된 분단국가임을 상기시키는 뼈아픈 상징이다. 안보가 위태로운 나라는 존속할 수 없고, 경제와 민주주의 모두 튼튼하고 강력한 안보가 담보되어야 가능하다"며 보훈과 안보가 대선 출마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이동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이동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독립운동과 관련해서는 지난 9일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서 "우당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망국의 상황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대선출마 선언 장소인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 대해서는 "매헌 기념관은 대한민국 독립의 밑거름이 된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이라며 "선조들이 목숨 바쳐 만든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선언을 이틀 앞둔 지난 27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찾아 30여 분 동안 주위를 둘러보며 심신을 가다듬었다<27일 더팩트 보도-[단독] '대선 출마' 윤석열, 윤봉길 기념관 휴일 답사...'결의 다졌다!' (영상)>.

윤 전 총장은 '국방과 안보'를 통한 정치·정책학적 접근방법을 택하고,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독립운동가의 삶을 거울 삼아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총장이 23일 반포한강공원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산책 중 참모들과의 이야기는 약 1시간 가량 계속됐다. /이새롬 기자
윤석열 전 총장이 23일 반포한강공원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산책 중 참모들과의 이야기는 약 1시간 가량 계속됐다. /이새롬 기자

29일 대선 출마 선언를 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3일 오후 참모들과 함께 반포한강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머리에 쓴 천안함 모자가 눈에 띈다. /임영무 기자
29일 대선 출마 선언를 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3일 오후 참모들과 함께 반포한강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머리에 쓴 천안함 모자가 눈에 띈다. /임영무 기자

19일 서울 서초동의 한 공원에서 관계자들과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윤 전 총장(가운데)./이효균 기자
19일 서울 서초동의 한 공원에서 관계자들과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윤 전 총장(가운데)./이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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