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발명한 플라스틱... 목숨 위협하는 흉기로 '부메랑'
[더팩트ㅣ임영무 기자] 맹자가 말하길 "역천자 망 순천자 존 (逆天者 亡 順天者 存)"이라 했다. 하늘의 섭리를 거스리는 자 망하고 하늘에 순응하는자 살아 남는다는 뜻이다.
인류는 눈 앞의 이익에만 집착한 나머지 자연을 망치고 있지만 훗날 다가올 재난에는 무관심한 듯하다.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삶은 편하고 풍요롭지만 무분별한 개발이 가져온 기후변화와 쓰레기 문제로 인간의 삶은 위기에 처해지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가 세계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당장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이 우려를 넘어 경고의 목소리로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바다에서 82%가 발견(지난해 12월 그린피스 ‘플라스틱 대한민국’ 보고서)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생태계 파괴 주범 중 하나로 바다 동물들에게 그 위험성이 가중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은 2017년부터 바다거북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57마리의 바다거북 폐사체를 부검했다. 2020년 11월 현재까지 부검한 바다거북 가운데 46마리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 이들 바다거북의 몸속에서는 1600개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 플라스틱 성분으로 생산된 파이프, 비닐봉지, 낚싯줄, 컵라면 용기와 작은 플라스틱 포장재까지 다양한 종류가 발견됐다.
지난 6일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혜림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수의사는 "바다거북들은 바닷속에 있는 그물이나 섬유 형태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초로 오인한다.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플라스틱류에 의해 장이 막히거나 천공을 일으키기도 한다"며 "죽은 거북이의 장에서는 부표의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 조각이 다수 발견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김일훈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원은 "해양에서 발견되는 쓰레기의 2/3 이상이 육상에서 흘러들어 간다. 그만큼 많은 쓰레기를 해양에 버리고 있는 것이다" 라고 지적하며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을 넘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라스틱에 의한 해양생물들의 피해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먹이사슬 최상위에 있는 인간에게 반드시 피해가 돌아간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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