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배정한 기자]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들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이동에 제한을 받고 있는 스페인 마드리드 주민들은 24일(현지시간) 바예카스 남부 지역에서 공공 의료 시스템에 대한 더 많은 자원을 요구하고 사회적 차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코로나19 확산 거점으로 떠오른 마드리드주 전역에서는 지난 21일부터 2주간 6명이 넘는 모임이 금지됐으며, 코로나19 발생률이 특히 높은 37개 보건 구역에서는 이동을 제한했다. 이번에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곳들은 시내, 관광지가 아닌 대부분이 빈민가이다. 이에 현지 주민들이 차별적인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스페인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만 71만 6481명으로 유럽 국가에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에서는 지난달 9일 시행된 대통령 선거 이후 50일 넘게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요일인 27일(현지시간) 수도 민스크에서는 10만 명 이상이 거리로 나와 가두행진을 벌이며 지난달 대선 이후 계속되고 있는 야권의 저항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 참가자들은 시내 '민스크 영웅 도시' 광장과 '승리 광장' 등에 집결해 주요 도로를 따라 가두행진을 펼쳤다. 이날 시위에서 경찰과 보안요원들이 참가자 수백 명을 체포해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셴코는 자국 내 군부와 권력기관의 충성,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 23일 전격적으로 대통령에 공식 취임해 6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본인의 아파트에서 경찰에게 사살된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를 추모하고 총격 경찰에 대한 법원의 면죄부를 규탄하는 주말 집회가 4일째 이어졌다.
AP통신등에 따르면 경찰은 주말 시위에 대비해서 야간 통행금지와 함께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비했다. 26일(현지시간) 시위대는 초저녁부터 시내 공원의 "부정의(Injustice) 광장"에 모여들었다. 이곳은 테일러가 억울하게 사살 당한 이후 무려 120일 이상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중심지이다. 25일 밤의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경찰은 통행금지 위반으로 22명을 체포했다. 경찰 대변인은 그중 일부는 경찰의 해산명령에 따르지 않은 혐의라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중심가에서도 수백 명의 낙태 권리 시위대가 행진 도중에 망치로 거리 상점의 문과 유리창 등을 부수는 등 폭력시위를 벌여 경찰과 충돌했다.
한편, 우리나라도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휴 마지막 날인 개천절에 일부 보수단체들이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8·15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19 재유행의 중대 계기가 된 만큼 엄단한다는 방침이다.
8·15 비상대책위원회는 개천절에 광화문광장에서 1000명 규모의 군중집회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전원 2m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해 방역 수칙을 지키며 집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 등은 개천절 날 10대 미만의 차량을 이용한 도심 집회를 계획 중이다.
정부는 10인 이상 집회 등은 모두 금지했고, 차량 시위 역시 10대 이상 등 집회 금지명령을 위반할 경우 금지 통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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