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배정한 기자] 최근 '원피스' 하나만으로 언론을 들썩이게 했던 정치인이 한 명이 있다. 그는 바로 국회 등원 패션 역사를 새롭게 장식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다.
류 의원은 지난달 4일 국회 본회의에 빨간색 무늬 랩원피스를 입고 등원해 이슈가 됐다. 남성 중심의 정장 패션을 이어온 국회에서 다소 어색한 풍경이기는 했지만 본회의 당일 해당 복장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난 댓글이 폭주했다. 반면 "국회에 정해진 복장 의례 기준 조항이 있나"라는 반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뜬금없는 원피스 논란에 앞서 류 의원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등원을 시작하면서 정장이 아닌 편안한 복장을 자주 착용해왔다.
지난 5월 21대 총선 당선인 단체사진 촬영때는 유일하게 재킷 안에 카라가 없는 라운드 티셔츠를 착용했다. 6월 산자위 전체회의 때는 노란색 마스크와 캐릭터 가방, 재킷 안에 알파벳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었다. 7월 21대 국회 개원식에는 반바지를,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는 청바지에 청색 셔츠를 매치해 이른바 '청청패션'으로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가장 이슈가 된 원피스는 이 모든 복장을 소화한 이후인 8월 4일이다.
류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의 권위가 영원히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직접 비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관행이나 TPO(시간·장소·상황)가 영원히 한결같은 것은 아니"라며 "'일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너무 천편일률적 복장을 강조하는데 국회 내에서도 이런 관행을 바꾸자는 얘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회법 제25조에는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유지 규정'이라는 포괄적 조항만 존재할 뿐 구체적인 복장 규정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다.
류호정 의원은 게임 스트리머 출신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됐다. 21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이면서 유일한 20대 여성 국회의원이다. 독특한 이력과 최연소 여성 의원이라는 타이틀이 있어 류 의원은 총선 당시부터 크고 작은 논란들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고 있다.
21대 총선을 치르면서 지난 2014년 이화여대 게임 동아리 활동을 하던 당시 남자친구 대리 게임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대리 게임은 승부조작만큼이나 금기시되고 있다. 또 지난 7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과 관련해 피해자 우선주의에 입각하여 조문하지 않겠다는 뜻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밝혀 갑론을박의 중심에 있었다. 원피스 논란 이후 지난달 7일 경기 안성 죽산면 수해 피해를 입은 농가 복구 작업 봉사활동에서 지나치게 깨끗한 복장도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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