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적이 뜸해진 지난달 31일 영국 북웨일즈의 유명 휴양지 란두드노에 야생 염소 떼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각국이 봉쇄령을 내리거나 자가 격리를 하는 등 외출이 잦아들자 야생 동물들이 주택가 및 휴양지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웨일즈=AP.뉴시스
[더팩트ㅣ남용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각국 주요도시에 인적이 뜸해지고 야생 동물들이 도심 곳곳에 출현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경제적, 사회적 손실을 감수하며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노력을 이어가자 사람들이 떠난 빈 자리를 야생동물이 채우고 있는 것이다.
또 교통량이 크게 줄고 해외 공장 가동률 하락, 관광 및 여행 자제가 지속되면서 대기 환경 및 수질이 개선되고 있다. 스웨덴의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레이더24'는 최근 유럽의 항공 교통량 변화를 보여주며, 주요 도시에서의 교통량과 기타 활동 감소로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크게 줄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죽어가고 확산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취한 인간들의 조치에 역설적으로 지구와 생태계는 잠시나마 쉴 틈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홀히 생각했던 자연의 가치를 다시 깨닫고 지속적으로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코로나가 인류에게 던져준 마지막 과제가 아닐까?
코로나19 사태로 인적을 찾기 어려워지자 다마사슴(Fallow Deer)들이 영국 런던 주택가 인근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다.
야생 염소들의 놀이터로 변한 영국 북웨일즈의 휴양지 란두드노.
도심에서 나들이 즐기는 거위 가족.
네팔 카트만두의 파슈파티나트 사원은 폐쇄 기간동안 원숭이들의 낙원이 되었다.
관광객 감소 및 사람의 활동량이 줄어들자 야생 동물들이 도심에 나타나는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이처럼 야생 동물에게 새로운 환경을 선물해 준 코로나19.
스웨덴의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레이더24'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전후의 비행기 이동 경로.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세계 최악의 미세먼지'로 뿌연 대기에 휩싸였던 인도에서도 미세먼지가 눈에 띄게 줄었다.
도로의 소음과 매연이 줄자 한층 밝아진 자연의 풍경.
과거와는 달리 조용하게 지나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킹스데이 축제.
사회적 거리두기 및 해변 출입을 제한한 영국의 본머스 해변.
의도치 않은 사회적 변화로 깨끗해진 환경.
인간이 차지하고 있던 자연의 자리를 동물들이 채우기 시작.
코로나 사태가 종료된다면? 동물들은 인간에게 다시 자연의 자리를 양보해야 할 것이다.
소홀히 생각했던 자연의 가치와 공존, 코로나가 준 마지막 과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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