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원격 수업, "빨리 등교하고 싶다"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이제 학교에 가고 싶어요."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우리의 생활 방식이 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시민들의 다중이용시설 사용 빈도와 모임이 줄어들고, 재택근무와 출퇴근 시차제가 늘어났다. 그 중 일상의 가장 큰 변화는 개학 연기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현실화 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생각지도 뜻하지도 않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온라인 개학에 들어간 초중고 학생들은 학교 수업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지난 9일 중3·고3이 먼저 온라인 개학에 돌입한 후 지금까지 큰 탈 없이 이뤄지고 있어 짧은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순항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국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서버 문제나 전면 수업 중단 등의 큰 문제점이 없었다는 점에서 국내 교육의 우수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반면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졸속 수업에 이른바 ‘학부모 개학’이란 부정적 견해도 흘러나오고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부모가 출석부터 과제까지 모두 신경 써야 한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볼멘소리가 높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아이들이 인터넷에 익숙한 세대라지만,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초등학교 4학년 민수 어머니는 "온라인 개학도 개학이지만 매일 집에 있느니 차라리 학원을 보내고 싶다. 강의는 출석 때문에 억지로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틈틈이 개별적 공부를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생전 학교에 가본 적이 없는 아이들도 방송을 통해 수업을 듣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얼마 안 지나면 지루해하고 집중력도 금방 떨어진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들도 자세를 바로잡아 주느라 쉴 틈이 없다.
하루 종일 집에 머무는 아이들의 육아 문제도 고민거리 중 하나다. 개학이 장기간 연기되면서 하루 종일 아이와 놀아주는 것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맞벌이 부부들은 ‘엄마아빠 찬스’를 주로 쓴다. 출근길에 자녀를 부모님댁에 맡기고 출근하거나, 부모님이 집으로 집적 와 아이를 봐주는 일도 많다. 그래서 최근 주택가 인근 공원에는 조부모가 아이들과 놀아주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급감하면서 개학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이 사태가 언제쯤 진정돼 어린 학생들이 뛰어 놀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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