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확산 이만희 책임론 '비등'...경기권 주거지 3곳 '행방 묘연'
[더팩트ㅣ가평·과천·의왕=사진영상기획부]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이만희 총회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진환자가 3736명, 사망 18명을 넘기면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안갯속에 가려진 그의 행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에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확산된 배경에 신천지예수교 관련자들의 영향이 있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신도들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이만희 총회장은 국가적 비상사태 속에서도 아직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신천지 측은 이날 오전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가, 돌연 오후 늦게 "이미 지난달 29일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신천지 측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총회장이) 어제 검사를 받았다. 검사는 모처에서 진행됐다. 각계에서 감염 의심 등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라 총회장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기로 한 것이다"며 의혹을 잠재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더팩트> 취재진은 이처럼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이만희 총회장의 행적을 파악하고 코로나19와 관련한 그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집중 취재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모습을 찾지 못했다. 이 총회장의 거처는 경기도 과천시의 한 아파트와 의왕시의 아파트, 경기도 가평의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으로 추정된다.
과천의 아파트는 지난달 28일 단 한차례 불이 켜졌지만 이 총회장의 이동은 없었다. 관리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1층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의왕의 아파트는 내부의 불이 한번도 켜진적이 없고 전혀 인기척이 없었다. 과천과 의왕의 아파트는 대문 앞에 택배와 우체통의 우편물도 수거해 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경기도 가평의 연수원에는 관리인들과 차량 1대가 눈이 띄었지만 이 역시 외부로의 이동은 전혀 없다. 한 신천지 관계자는 모든 신도가 자가 격리 상태에 있고, 코로나 19 검사를 받고 있는 만큼 이 총회장도 자가 격리 상태에 있으며 코로나 검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이 총회장이 현재 어디에 있고, 검사 시점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또 신천지는 신도 가운데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의적으로 은폐할 이유가 없다며 전국 교회가 폐쇄되면서 행정이 중단돼 변경사항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대구에만 2569명에 달한다. 현재 정부는 대구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에 대해 신천지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 총회장은 현재 경기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1일 오후 8시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 및 12개 지파 지파장들을 상대로 살인죄, 상해죄 및 감염병 예방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사진영상기획부 phot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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