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탑골공원', '냉삼'. 경험 못했던 옛 문화에 열광하는 10, 20대와 추억에 잠긴 30대…2019년 새로운(New) 복고(Retro), '뉴트로(New-tro)' 열풍이 거세다. 한 청년이 1993년 발매된 서태지와 아이들의 2집 LP판을 배경으로 구제 청바지를 입은 채 SNS에 올릴 사진을 찍고 있다. /김세정 기자 2019년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은 '뉴트로' 세계...을지로·동묘 구제시장 '성지'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30대 직장인 김진형 씨는 최근 '뉴트로' 문화에 푹 빠졌다. 퇴근하면 유튜브로 '온라인 탑골공원'이라 불리는 1990~2000년대 음악방송 스트리밍을 보거나 '순풍 산부인과'와 '세친구' 등 어린 시절 히트했던 시트콤을 다시 시청한다. 주말에는 을지로와 익선동의 복고 분위기의 카페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다.
2000년에 태어난 대학생 이연희 씨 역시 뉴트로의 매력에 푹 빠졌다. 큰 사이즈의 재킷과 통 넓은 연한 청바지를 입고 통굽 운동화를 신은 채, 친구들과 동묘 벼룩시장을 찾아 옛 감성의 구제 옷을 구매한다. '밀레니엄둥이'인 이 씨는 태어나기도 전 시대의 감성을 찾아 헤맨다.
각박한 현실에 지친 김 씨와 같은 30대에게 옛 문화를 즐기는 건 별 걱정없이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심리적 안정 요인이다. 밀레니엄 세대인 이 씨에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시절의 문화는 개성 있고 '힙한 것'으로 다가온다. 이렇듯 '뉴트로'는 신세대의 디지털 감성과 옛 아날로그 감성이 합쳐져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젊은 세대에게 외면받던 브랜드 '휠라'는 어글리 슈즈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국민 물병'이었던 주스병이 선물세트로 재출시됐고, 기장이 짧은 패딩이 롱패딩을 제치고 새로운 유행으로 떠올랐다.
을지로는 감성 가득한 가게들이 모인 '힙지로'로, 동묘 구제시장은 '패피들의 성지'라 불리며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2019년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은 '뉴트로'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생삼겹은 노노~ 감성 가득한 냉삼' 냉동 삼겹살 역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다시 유행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인근의 냉동 삼겹살 전문점.
'국민 물병' 냉장고 열면 꼭 하나씩은 있었던 유리 주스병. 병 밑엔 보리차 알갱이가 가라앉아 있었다. 롯데칠성음료는 뉴트로 열풍에 이 주스병을 선물 세트로 구성해 재출시했다.
소주도 '뉴트로 감성' 하이트 진로의 복고 소주 '진로 이즈 백'은 출시된 지 72일 만에 1000만 병 판매를 돌파했다. 무학과 대선주조 등 다른 주류업체들도 복고 스타일의 소주를 출시하고 있다.
'이렇게 채널 바꿔 본 사람은 최소 30대?' 회기동 냉동 삼겹살집에 옛날 버튼을 돌려 채널과 음량을 조절하는 다이얼식 텔레비전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놓여있다.
'감성 가득한 LP판' 서울 청계천판잣집체험관 DJ실에 가수 변진섭의 4집 앨범 LP판이 놓여 있다. 뉴트로 열풍으로 LP판에 대한 수요가 생기자 2000년대 초반 사라졌던 공장이 13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그 시절 대학가요제를 추억하며' 송파책박물관에서 열린 기획 특별전시 '노래책, 시대를 노래하다'를 찾은 관람객들이 MBC 대학가요제 전시를 보며 추억에 잠겨 있다.
'그때 그 노래' 히트곡 탄생의 부재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등장을 이유로 대학가요제는 잠정 폐지됐지만 레트로 열풍으로 무한궤도, 전람회 등 대학가요제의 출신 스타들의 노래는 다시 사랑받고 있다.
'세운상가의 청음실' 이문세, 임재범, 윤상 등 8, 90년대 인기 가수들의 LP판이 전시돼있다. 직접 골라 축음기로 들을 수도 있다.
'옛 드라마에서 보던 가게 맥줏집이 대학가에' 서울 성북구 성신여자대학교 인근의 '선화가맥'
'안주는 순대에 골뱅이' 옹기종기 모여 퇴근 후 술을 한잔씩 하고 있다.
'패피들의 성지' 동묘벼룩시장 고가 브랜드의 빈티지 옷을 '득템'할 수 있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다시 나타난 옛 물건' 옷뿐만 아니라 다시 유행하는 레트로 우유컵과 멜라민 식기 등 옛날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다.
'학교 앞에서 팔던 건데'…다시 먹는 추억의 불량식품
'유행은 돌고 돈다' 구제시장에서 한 청년이 화려한 무늬의 스웨터를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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